조정식 국회의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 의장,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공동취재) 2026.6.11 © 뉴스1 안은나 기자
여야가 제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등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입장차가 커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갖고 후반기 원구성 협상 등 현안을 논의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원구성을 둘러싼 뼈 있는 신경전이 오갔다.
한 원내대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날을 새워서라도 빨리 원 구성을 하자"며 조속한 원구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원 구성을 굉장히 빨리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거대 의석을 가진 한 원내대표께서 많은 양보를 해주시면 그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오는 18일까지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 "다음 주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국민의힘 쪽에도 일정을 미리 전달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대 격전지는 모든 상임위 법안의 마지막 관문인 법사위다. 국민의힘은 법사위를 야당이 가져가 거대 여당의 입법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YTN 인터뷰에서 "법사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제2당에서 맡고 국회의장은 1당에서 맡음으로써 국회 내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구현해 왔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보완수사권 조정과 검찰 수사·기소 관련 특검법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법사위원장을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주희 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5일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중에서 법사위만큼은 반드시 이번 후반기에도 민주당이 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무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재정경제기획위원회 등 경제 관련 상임위 배분도 쟁점이다. 현재 이들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고 있다. 정무위와 산자위, 재경위는 각각 금융·공정거래, 산업·통상·에너지, 세제·재정·경제정책을 다루는 핵심 상임위로, 이재명 정부의 입법 드라이브와 맞닿아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 관련 상임위 탈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원내대표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22대 국회 후반기에 정무위와 산자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를 우선 민주당으로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환율·물가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정부 견제를 위해 정무위나 재경위는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우선 법사위원장 문제에 집중하고 핵심 경제 상임위를 우리 당이 맡아야 견제와 균형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구성 협상이 공전할 경우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싹쓸이'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월 의원총회에서 "100% 상임위원장은 일하는 민주당이 맡아 책임지고 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정 대표는 "우리도 미국식을 해야겠다"며 "미국은 1석이라도 많은 정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한다"고도 했다.
실제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당시에도 여야가 법사위원장 배분을 놓고 충돌하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간 전례가 있다. 다만 이후 여야 재협상을 거쳐 상임위원장 배분이 다시 이뤄졌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변수다. 여야는 국정조사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조사 범위와 특위 위원장 배분, 특검 추진 여부를 두고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역시 향후 여야 협상 과정의 또 다른 쟁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여야는 비쟁점 민생법안 처리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에서 본회의에 부의된 87건 중 여야가 협의한 비쟁점 법안 50건의 처리를 제안했고, 월 1회 이상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는 가칭 '민생법안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