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론 맞선 장동혁…지지율 반등·선관위 공세로 정면돌파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2일, 오후 12:3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신웅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향한 퇴진 요구에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당 지지율이 반등한 데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정국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지도부 교체보다 대여 공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당권파 논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선거 이후 거취 관련 공세에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온 장 대표는 최근 들어 사퇴론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에도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동혁이 정신승리? 그들의 정신패배!"라고 적고, 에스티아이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해당 조사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불만족한 국민의힘 지지층 중 지도부 책임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4%로, 동의한다는 응답 36%보다 20%p 이상 높았다.

장 대표는 선거 하루 뒤인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쉬운 선거 결과"라면서도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고 밝혔다. 8일 현안 기자회견에서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놓고 여러분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반문하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전날(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장 대표 면전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하자 장 대표는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려면 110명 의원께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어 페이스북에서도 "양당 대표들이 가위바위보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국민만 보고 갈 때"라고 밝혔다.

장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하는 가운데 나왔다. 우 최고위원의 발언에 이어 같은 날 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25명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권파에서는 장 대표 퇴진론을 쇄신 요구라기보다 당권 경쟁의 연장선으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당권파의 장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 "마음속에 딴 데 가 있는 것"이라며 "당권을 잡아 공천권을 행사하고 싶은 것 아니냐"고 했다.

당 지도부는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분위기다.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7%포인트(p) 오른 29%를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갤럽 조사 기준 최고치다.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10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은 5%p 오른 25%를 기록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오르는데 당대표를 왜 흔드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서도 "이번에는 4곳을 이겼고 보궐선거도 4곳을 이겼다. 보궐 공천도 장 대표가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지고, 정청래 대표와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웃을 일밖에 없다"고 했다.

당권파는 선관위 이슈가 들끓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무너지면 대응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지도부가 붕괴해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 최소 2주에서 한 달은 걸릴 텐데, 그 사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사퇴하면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하지만, 현재 우 최고위원 외에 공개 사퇴 의사를 밝힌 최고위원은 없다. 우 최고위원도 사퇴하지 않고 최고위에서 계속해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비당권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지도부 거취 문제는 별개라고 맞서고 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물밑에서는 사실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70~80% 이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장동혁 지도부가 있어야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에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상황에서 장 대표가 당장 물러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가 선관위 국정조사에 공감대를 이뤘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특검을 추진하는 만큼 최소한 선관위 문제가 정리된 뒤에야 거취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도 장 대표 거취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안과미래가 오는 16일까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특위와 인사청문특위 논의 일정 등을 고려해 의총 일자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 거취 문제의 키를 쥘 원내대표가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장 대표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 중 에스티아이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이며, NBS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ngela0204@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