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월 25일 각각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유경석 기자,유승관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후폭풍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여야 대표 모두 선거 책임론을 명분 삼은 사퇴 압박에 직면하면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좁혀지고 있는 여야 지지율 격차도 두 대표의 거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 이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거취 압박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비당권파인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12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를 통해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며 다짐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며 "우리 지도부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했다. 사실상 정 대표의 사퇴와 연임 포기를 요구한 것이다.
비당권파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정 대표가 최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점을 겨냥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지만 평가와 판단 그리고 심판은 국민의 몫"이라며 가세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로선 사퇴보다는 정면 돌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 대표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 일정을 늘리고 있는 데다, 자신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 의지도 거듭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좁혀지고 있는 여야 지지율 격차는 정 대표 책임론의 불쏘시개로 꼽힌다. 한국갤럽이 전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9~11일, 성인 1002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1%,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4%포인트(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7%p 상승한 수치다. 민주당이 여전히 크게 앞서고 있긴 하지만, 국민의힘과 좁혀지는 흐름이 재확인된 셈이다.
특히 다른 기관의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이달 6~8일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조사(무선(100%) ARS 방식)에 따르면 국민의힘(41.6%)이 민주당(40.4%)을 1.2%p 앞섰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1%로 지난 조사 대비 4%p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9%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응답률은 11.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상황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 대표 또한 당내 개혁파 및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사퇴 압박에 직면해 있다. 당 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정점식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사퇴 여부를 논의할 의원총회 개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당 지지율 상승 흐름은 장 대표로선 호재이지만, 장 대표가 그 효과를 흡수하진 못하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 등을 근거로 지방선거 '패배'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당 안팎에선 장동혁 지도부가 아닌 후보 개인의 승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광역단체장) '12 대 4'는 누가 봐도 부인할 수 없는 참패다. 서울에서의 승리는 분명한 '반(反) 장동혁의 승리'"라며 "지금 장 대표가 할 일은 민심 이반의 책임을 깨끗이 인정하고 조건 없이 물러나는 것뿐"이라고 적었다.
반면 한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장 대표를 쫓아내고 지지율이 올라갔으면 사퇴를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이 맞을지 몰라도 그대로 있는데도 오르지 않느냐"며 "당 대표를 왜 흔드나. 당권 잡아서 공천권 행사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