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2 © 뉴스1 허경 기자
6·3 지방선거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지 부족 사태까지 겹치며 국정지지율 급락에 직면한 이재명 대통령이 '초심 모드'를 가동하며 국정 운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유럽 순방 중에도 국내 현안 관련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내면서 내치에도 눈을 떼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12일) 발표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전화조사원 인터뷰),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57%로 지선 전 조사(64%, 5월3주차)보다 7%포인트(p) 급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35%로 직전 조사(28%)보다 7%p 상승했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22%p로 직전 조사(36%p)보다 14%p 좁혀졌다.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60%를 하회한 건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선에서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한 이후, 투표지 부족 사태와 고환율 등 민생경제 현안이 부각되면서 지지율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갤럽 조사에서 부정 평가 주요 원인으로 '부실·부정선거 및 선관위 문제'(16%), '경제·민생·고환율'(14%), '부동산 정책'(9%)이 꼽히기도 했다.
서울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48%로 직전 조사(63%) 대비 15%p 하락했고, 20대(18~29세) 지지율은 8%p 급락한 41%로 집계됐다. 부동산은 물론 선관위 투표지 부족 사태가 서울과 20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허경 기자
순방 중 8차례 국내 현안 메시지…귀국 즉시 하반기 청사진 구상
지지율 하락에 이 대통령은 유럽 3개국 순방 도중인 지난 10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임하겠다"며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더 넓게 벌리고 더 많이 포용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통상 순방 중에는 국내 현안보다는 외교적 메시지에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공식 일정 소화 중에도 8차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현안 관련 메시지를 냈다. 잠실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경찰관 모욕·폭행 사건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한편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무조정실은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국민의 요구에 부합한 속도감 있는 국정운영으로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임기 마지막 날이라는 심정으로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4일(현지시간)에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선관위 국정조사 및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수사 상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마치는 대로 하반기 국정과제 청사진을 그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시급한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급대책 발표는 물론 하반기 경제전략과 예산안 편성 방향을 다루는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공개도 예고한 상태다. 이달 말 예정된 재계와의 간담회에서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