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념보다 책임" 메시지 파장속 정청래 연임 결단 임박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4일, 오후 03:15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6.6.12 © 뉴스1 김태성 기자

6·3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퇴 압박에 직면한 정청래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전례에 비춰볼 때 늦어도 열흘 안엔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회의가 24일로 예정돼 있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번 주말 공개 일정 없이 연임 도전에 대한 막판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당대표에 다시 출마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 등에 따라 당원 여론 추이 등을 살필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 책임론, 정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와중 이 대통령 메시지가 얹히며 파장이 적잖은 상황이다.

친명(친이재명)에선 이용우 의원이 페이스북에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등 이 대통령 메시지를 인용하며 "안타깝지만 더 이상 지도부가 정부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박해철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메시지를 거론하며 "열정은 국민 전체를 향해야" "결과에 대한 무한책임을"이라고 적었다. 김문수 의원도 "우리는 여당이냐. 야당이냐"라고 반문했다.

조계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마저 내주고 내란 세력에게 산소호흡기, 아니 다시금 정권 재창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뼈아픈 상황"이라며 "통탄할 지경인데도 당대표 연임 도전에만 집착하며 대통령 말을 자의적으로 각색하는 건 옳지 않다"고 썼다.

친명계 원외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은 중도와 실용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고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과 지속 가능한 민주개혁 정권 창출을 위한 선택"이라며 "반면 정 대표의 행보는 이러한 국정 철학과 거꾸로 가고 있다.민주당의 외연 확장, 안정적인 국정 운영,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정 대표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도부 일원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간담회에서 "대통령도 여당 구성원"이라며 "그것을 특정 인사,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다. (그런) 곡해 자체가 대통령의 큰 뜻을 오히려 좁히는 것이고 적절하지도 않다. 그건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당권파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긴 선거를 참패한 선거라 우겨대니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러고선 당 지지율 떨어졌으니 당대표 사퇴하라고 한다"며 "이쯤 되면 '기승전 정청래 사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당원 총의로 선출된 당대표에게 할 말이냐. 대통령 말대로 제발 '선을 지키자'"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 행보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총리가 대통령 부재중인데 시도당 당선자 워크숍 간담회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게 국민을 보지 않고 자기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행동"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고 한 뒤 침묵 중이다.

당내에선 정 대표의 재도전에 무게를 싣지만,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유럽순방 출국 행사에 민주당 지도부 참석은 막히고 김 총리는 자리하면서 '명심(이 대통령 의중)'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 것도 부담되는 부분이다. 정 대표의 임기 내내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설'이 불거져 왔다.

민주당이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와 26일 당무위원회 등을 거쳐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한다는 타임 테이블을 짠 만큼 정 대표의 결단은 늦어도 24일을 전후해 내려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을 비롯해 연임에 도전한 전임 당대표들 역시 이즈음 거취를 결정한 전례도 있다.

정 대표는 15일엔 최고위와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등 공개 일정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눈길이 모인다.

한편 당권주자로는 김 총리와 함께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송영길 의원도 거론된다. 당권파 사이에선 송 의원이 지방선거 과정에 제명돼 무소속 출마한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를 두둔한 것을 두고 해당 행위로 징계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총장도 이날 "돈 뿌리다가 징계, 제명돼 무소속 출마한 사람을 왜 응원했느냐. 민주당의 전북지사 후보는 이원택이었다"며 "누구를 공격하려면 본인이 우리 당 후보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징계 검토를 거론했다.

smith@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