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념보다 책임" 파장속 정청래 연임 결단 임박(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4일, 오후 05:0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김태성 기자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퇴 압박에 직면한 정청래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전례에 비춰볼 때 늦어도 열흘 안엔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회의가 24일로 예정돼 있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번 주말 공개 일정 없이 연임 도전에 대한 막판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당대표에 다시 출마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이 대통령의 메시지 등에 따라 당원 여론 추이 등을 살필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 책임론, 정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와중 이 대통령 메시지가 얹히며 파장이 적잖은 상황이다.

친명(친이재명)에선 이용우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메시지를 인용하며 "안타깝지만 더 이상 지도부가 정부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박해철 의원도 페이스북에 "열정은 국민 전체를 향해야", "결과에 대한 무한책임을"이라고 적었다. 김문수 의원도 "우리는 여당이냐. 야당이냐"라고 반문했다.

조계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마저 내주고 내란 세력에게 산소호흡기, 아니 다시금 정권 재창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뼈아픈 상황"이라며 "통탄할 지경인데도 당대표 연임 도전에만 집착하며 대통령 말을 자의적으로 각색하는 건 옳지 않다"고 썼다.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대표와 조승래 사무총장은 현 지도부와 당무를 총괄하는 책임자이고 지방선거 결과 평가 대상"이라며 "물러나야 할 현 지도부가 선거 평가를 주도하고 동시에 차기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건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지도부 일원인 조 총장은 이날 국회 간담회에서 "대통령도 여당 구성원"이라며 "그것을 특정 인사, 지도부로 좁혀 접근하는 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다. (그런) 곡해 자체가 대통령의 큰 뜻을 오히려 좁히는 것이고 적절하지도 않다. 그건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 총장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도'에서 "이겨야 할 곳을 이기지 못한 죄송스러움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대통령 메시지는 특정한 대표나 지도부에 주는 것이라기보다 여당에 주문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전대 앞 당이 그런 방향으로 치열하게 토론했으면 하는 기대와 요구"라고 선을 그었다.

당권파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긴 선거를 참패한 선거라 우겨대니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러고선 당 지지율 떨어졌으니 당대표 사퇴하라고 한다"며 "이쯤 되면 '기승전 정청래 사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 행보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총리가 대통령 부재중인데 시도당 당선자 워크숍 간담회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게 국민을 보지 않고 자기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행동"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고 한 뒤 침묵 중이다. 조 총장은 이날 간담회 전 정 대표에게 출마 여부를 물었으나 "답을 안 하더라"고 전했다.

당내에선 정 대표의 재도전에 무게를 싣지만,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유럽순방 출국 행사에 민주당 지도부 참석은 막히고 김 총리는 자리하면서 '명심(이 대통령 의중)'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 것도 부담되는 부분이다. 정 대표의 임기 내내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설'이 불거져 왔다.

민주당이 오는 24일 최고위와 26일 당무위원회 등을 거쳐 전준위 구성을 의결한다는 계획을 짠 만큼 정 대표의 결단은 늦어도 24일께 내려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을 비롯해 연임에 도전한 전임 당대표들이 이즈음 거취를 결정한 전례도 있다.

정 대표는 15일엔 최고위와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등 공개 일정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눈길이 모인다.

한편 당권주자로는 김 총리와 함께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송영길 의원도 거론된다. 당권파 사이에선 송 의원이 지방선거 과정에 제명돼 무소속 출마한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를 두둔한 것을 두고 해당 행위로 징계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김용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당대표 역할론'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참전했다.

김 의원은 "새 당대표는 온전한 내란 청산, 사회 대개혁, 정치개혁을 신속하게 해야 하고 이를 통해 당내 통합을 달성하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며 "당대표를 대선의 중간단계, 교두보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다른 주자들을 에둘러 겨눴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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