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軍 화약류 사업장 전면 진단…한화, 안전혁신위 가동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후 02:0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최근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이 잇따라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전국 군용화약류 취급 사업장에 대한 특별 합동점검에 착수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부 전문가 중심의 독립기구를 출범시켜 안전관리 체계 전면 재정비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와 방위사업청, 소방청은 15일부터 전국 42개 군용화약류 취급 사업장을 대상으로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를 계기로 마련된 후속 조치다.

합동점검반에는 고용노동부와 방위사업청, 소방청을 비롯해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점검반은 사업장 내 모든 시설을 대상으로 제조·저장·시험 과정의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작업자 의견 청취를 통해 허가받지 않은 공실에서 화약류가 취급되는 사례가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인화성·폭발성 물질 관리와 화재·폭발 예방조치 이행 여부, 방위사업법상 화약류 취급시설 기준 준수 여부,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위험물 저장·취급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한다. 화약류 제조 공정뿐 아니라 잔여 화약류 세척 작업 등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간과될 수 있는 공정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안전관리 수준을 진단할 방침이다.

지난 5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수습 현황과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화약류 취급은 작은 부주의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작업”이라며 “관계기관의 전문성을 총동원해 현장의 위험요인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당사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자체적인 안전혁신 작업에 착수했다. 회사는 14일 외부 전문가와 노조 대표가 참여하는 ‘안전문화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안전문화혁신위원회는 공정안전 분야 권위자인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문일 명예특임교수를 위원장으로 외부 전문가 11명과 노동조합 추천 직원 대표 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우선 화약류 등 위험물을 취급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위험물 현황과 공정 위험성을 평가하고 표준작업절차(SOP), 안전관리 체계 등을 정밀 진단할 계획이다. 이어 중대재해 대응체계와 안전투자, 예산 운용, 안전 관련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 등 안전보건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도 마련한다.

특히 현장 근로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조직·제도·절차·현장 운영 전반의 구조적 취약요인을 찾아내고 안전관리 체계를 원점에서 재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개선 조치를 신속히 실행하고 오는 9월 노사 공동으로 ‘신(新) 안전문화혁신 선포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수년간 안전환경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일반 안전환경 개선 투자액은 2023년 538억원에서 2024년 1114억원, 2025년 247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총 452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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