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교황의 방북? 北에 달려 있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후 06:50

[로마=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유흥식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공식 초청과 방북 여건 조성이 선행돼야 교황 방북 논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취지다.

14일 바티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유흥식 추기경 (사진=김유성 기자)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에서 방북 언급이 나올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유 추기경은 “이미 대통령이 말씀하셨으니 말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교황이 방북에 열려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당시에도 교황 방북 가능성이 거론됐던 점을 언급하면서 “제가 보기에는 북한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북한에서 초청을 하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가 미국인이라는 점도 한반도 평화와 북미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가지 맞지 않는 게 있지만, 미국인이니까 미국 교회의 협력이 있으면 옛날보다 북한과의 관계, 북미 관계를 트는 데 조금 역할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교황님이 되셨다고 했을 때 딱 떠오른 것이 ‘이 교황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큰 역할을 하실 수 있거나, 뭔가를 남기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며 “그 말씀을 드렸더니 교황님이 웃으시면서 ‘나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이 대통령과 레오 14세의 면담에 대해서 “아주 좋은 만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교황님이 우리나라의 변화하는 상황, 대통령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서 “세계 평화를 위한 힘이 모아지는 만큼, 우리 대통령님도 교황님한테 힘을 얻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추기경은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장관직에 임명됐다. 2022년 추기경으로 서임됐으며,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 추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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