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환영행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6.16 © 뉴스1 허경 기자
2년 연속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국제질서 재편을 주도하는 핵심 국가들과 활발한 다자·양자 외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 해결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한 것은 소정의 성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받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위스 에비앙에서 진행되는 G7 정상회의 세션2 확대회담에 참석한다. 전날 메르츠 독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들과 추가 단독 회담 또는 회동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청국 지위로 참석한 만큼 선제적으로 양자 회담 제안에 나서긴 힘들지만, 이 대통령은 다수의 참석국 정상들과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르츠 독일 총리와 한독 협력에 공감대를 쌓았고,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앞둔 캐나다 카니 총리와의 만남에선 "우리가 서로 협력할 게 많으니 오늘 어떤 협력을 더 구체적으로 할지 한번 논의해 보자"며 사업 수주 우회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G7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된 기념촬영 일정 중 트럼프 대통령과 7개월여 만에 조우한 이 대통령은 30초간 짧은 대화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 지원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근황을 묻자,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현재로선 한미 정상회담 성사 전망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G7 회원국인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 여하엔 따라선 초청국 정상인 이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공식 회담으로 확장할 경우 이란과 종전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연동된 기뢰 제거 비용 등 '안보 청구서'를 제의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초청국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초청국 환영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6 © 뉴스1 허경 기자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G7 확대회담 세션2 일정을 마지막으로 8박 10일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매듭짓는다.
이 대통령은 바트 드 웨브흐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4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에서는 철강 관세 쿼터 축소를 최대한 방어하는 데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북한 규탄 및 핵보유국 지위 인정 불가를 골자로 한 한-EU 정상회담 공동성명으로 북한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레오 14세 교황과 면담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에 대한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세계청년대회 계기 레오 14세 교황의 내년 방한 공식 초청 의사도 전달했다.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서는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상호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아울러 첨단기술 등 경제 협력은 물론 아프리카 개발 사업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을 포함한 4건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유럽 순방은 현재의 문제와 미래 협력의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며 "대한민국이 유럽과 양자 관계 심화뿐만 아니라 세계질서의 변화 속에서 평화와 번영, 연대와 협력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