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면전 직격…"패배한 감독이 평가서 작성하면 누가 신뢰"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7일, 오전 11:32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득구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6.17 © 뉴스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미묘한 균열이 감지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지방선거 백서 발간과 관련해 "패배한 감독이 평가서를 작성한다"며 정청래 대표 면전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온 한편, 정 대표가 추진해 도입한 전당대회 '1인 1표제'를 옹호하는 발언도 잇따랐다.

민주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을 언급하며 "대표님을 포함한 우리 지도부 모두에게 묻는다. 대통령이 달리는 동안 우리는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하나가 되자고 하면서 분열의 목소리를 낸다"고 당 내부를 비판하며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하나의 엔진"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 평가 문제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린다"며 6·3지방선거 백서 발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가의 객관성과 독립성이다. 선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 경기에서 패배한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 평가서를 직접 작성한다면 누가 그 결과를 신뢰하겠나. 백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문서가 되면 안 된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방선거)평가위원회는 당 지도부와 선거 책임자들의 자기 평가가 아니다"라며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유한하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정 대표가 추진해 도입된 전당대회 '1인 1표제'를 지지하는 발언도 나왔다.

친청(친정청래)계로 불리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원이 존중받는 정당만이 국민 신뢰도 받을 수 있다. 당 대표도 한 표, 국회의원도 한 표, 당원도 한 표"라며 "최근 당원 주권 정당, 1인 1표제를 흔들고 의심하고 정쟁화하려는 주장이 많다"며 "당원 주권 발전 역사를 그 누구도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당 안팎에서 지방선거 평가를 둘러싸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고 있다"며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건 답은 당원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길도 당원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이 당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당 활동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당의 의사와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1인 1표제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에게 모두 똑같은 1인 1표의 가치를 부여한 제도로 정 대표가 취임한 후 도입됐다. 이전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중이 20대 1이었다.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는 '당원 주권주의'를 명분으로 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명계를 중심으로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가 과잉 반영되는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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