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장동혁 버티기…"좀비 지도부로 보수재건 기회 상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5:39

[이데일리 노희준 안소현 기자] 국민의힘 패배로 끝난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지 2주가 됐지만, 장동혁 지도부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리더십을 상실한 이른바 ‘좀비 지도부’가 이어지면서 민주주의 핵심 작동 원리인 ‘책임 정치’가 무너지고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기반으로 당이 혁신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박준태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7일 지방선거 이후 선출된 정점식 원내대표 체제에서 첫 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로는 14일 만, 정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 7일 만이다. 의원총회는 의원 총의를 모으는 최고의사결정기구로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정치적 압박의 장이 될 수 있다. 소장파와 친한계,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의총 및 의총을 앞두고 장동혁 대표에 대한 사퇴론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3선 중진 친한계 송석준 의원은 장 대표에게 사퇴를 권유한 데다 계파색이 옅은 초선 박형수 의원은 “이제 무딘 칼로는 총선을 못 치른다”고 압박하는 등 이날 의총은 “장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반면 장 대표는 “논의되면 결과에 대해 존중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당 안팎의 거센 사퇴론에 직면한 장 대표가 이미 리더십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법원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지도부는 이미 수명을 다했다”면서 “리더십이 결정적으로 타격받았다”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기자들에게 “보수정당은 가장 중요한 가치가 책임지는 모습”이라며 “특정 정치 세력의 연명을 위해서 선동하고 명확한 대책 없이 거기(재선거)에 올라타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장동혁 버티기’가 새로운 보수의 길 찾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내 소장파가 주축이 된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대표 한 사람 때문에 우리 당이 수렁에 빠지고, 보수재건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당내 컨센서스(동의)가 모아져 있다”고 했다. 반면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의총장에서 “대안과 미래를 해체하라”고 반발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8~9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누가 6·3 지방선거의 최대 패자인지를 묻는 물음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라는 답변이 30.3%로 1위로 나타났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자동 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다. 응답률은 2.7%이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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