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철면피"…사퇴 압박에도 재선거 매달리는 장동혁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후 02:23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사퇴 압박 속에서도 ‘재선거’와 ‘선관위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장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당에서 직접 7곳, 광역단체 후보자가 4곳 등 총 11개 광역단체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출했다”며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는 국정조사특위도 출범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투표함에서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실종된 표가 얼마나 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을 겨냥해 “수사 대상이 돼야 할 사람이 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며 “위 대행의 지휘 아래 이 순간에도 증거 인멸이 이뤄지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대표는 “재선거 실시 문제는 소청과 재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문제가 확인되면 특별법을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 시위와 관련해서도 “청년 시민들은 개표소 투명 공개와 투표함 수개표 공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조치를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당내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재선거와 선관위 개혁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당내 다수 의원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향후 거취 논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는 물론 이날에도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원내에서) 70~80%보다 오히려 더 압도적으로 절대다수가 장 대표가 지금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역대 어느 정당도 선거에서 패배한 뒤 지도부가 책임을 지지 않은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처음 보는 철면피 같은 장면들”이라며 “정치는 무한책임의 공간이다. 본인이 실책해서 선거가 진 게 아니라 하더라도 이전에 많은 분들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장면들을 국민이 봐 왔다”고 꼬집었다. 송석준 의원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최악의 당”이라며 장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현재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이유에 대해 배 의원은 “신동욱 의원도 강하게 당대표를 비호하고 있는데, 항간에는 다음 전당대회에 뜻이 있다는 말씀도 들린다”며 “지금 아마 침묵하면서, (장 대표를 비호하는 인물들은) 장동혁을 지키고 싶어서가 아닌 다음 전당대회까지는 장동혁이 연명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 측은 재선거 추진과 참정권 문제 해결이 지도부 거취 논란보다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전날 의총과 관련해 “장 대표도 사퇴 관련 의견을 거의 다 들었고 새로운 원내대표에게 상당 부분 일임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표결이나 결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당대표 측에서는 퇴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참정권을 지키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라며 “의총에서는 이런 의견들이 오가며 충돌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측은 “단식 후유증에 지방선거 유세 일정, 선관위 사태 대응 등이 겹치면서 체력이 크게 소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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