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갈등 임시 봉합…정청래 연임 결단까지는 일시 휴전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9일, 오전 11:29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19 © 뉴스1 유승관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연임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당대회 구도가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책임론과 당청관계 논란에도 정 대표가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한다. 정 대표는 거취에 대한 숙고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음 주 중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진다.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을 상수로 보는 분위기다.

정 대표의 선택이 주목받는 것은 지방선거 이후 당내 기류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다수를 확보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역전패를 허용하면서 정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당내에서는 선거 결과를 놓고 엇갈린 평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전날(18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느끼는 선거 결과에 대한 판단과 평가와 현재 당대표인 정 대표가 느끼는 것은 다르고 괴리가 있다"며 "적어도 패배한 선거는 아니지만 실패한 선거다. 서울에서 6만 표밖에 차이가 안 나서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지도 노선, 리더십을 보여줄 계기를 만들려면 정 대표께서 연임 도전을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정 대표는 출마를 접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측근들에게 "불출마하면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취지로 도전 명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당청관계 논란도 정 대표 거취를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유럽 순방길에 오를 당시 정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다음 날 정 대표가 "정권은 짧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순방 기간 이 대통령이 여당의 책임과 포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전날 이 대통령의 귀국 행사에는 정 대표가 직접 참석해 공항에서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악수하며 "수고했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를 두고 당청 관계가 관리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박지원 의원은 18일 CPBC 라디오 '김준일의 시사천국'에서 "나갈 때 정 대표를 안 부른 것, 이번에 부른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해외 순방 중 정치적으로 시끄럽게 한 것에 대해 '용서해주십시오'하고 진심에서 고개 숙여 인사했고, 대통령께서도 수고했습니다라는 답변으로 갈등이 해소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통령 띄우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대한민국 국운을 결정할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의 역사 또한 계승적 관점에서 이어달리기를 해야 한다"며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가 더욱 꽃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유럽 순방에 대해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교과서와도 같았다"며 "당당한 외교로 지킬 것은 지키고, 영리한 외교로 얻을 것은 얻어내는 월드클래스 세계적 정치 지도자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세도 거론하며 "대통령을 잘 뽑아놨더니 나라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도 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18 © 뉴스1 허경 기자

민주당은 지방선거 평가 작업에도 착수했다. 당은 평가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다음 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다만 활동 기간이 8주가량으로 예상되면서 백서는 8월 17일 전당대회 이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 책임론이 확산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당대회 준비 작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관련 안건을 논의한 뒤 26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전준위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작업도 함께 진행될 예정으로 정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당권경쟁 구도 역시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의 경쟁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김대중 정치학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전날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취소됐고, 23일 방미 일정 이후로 다시 조율 중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전북 군산에서 청년 대상 현장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유럽 순방과 G7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와 민주당 관련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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