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강제이송 안 한다"더니 경찰 원조 요청…공문엔 "폭행·협박"

정치

뉴스1,

2026년 6월 20일, 오후 05:42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 측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위원회가 폐기했다고 밝힌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용지 보관상자 추정 물품을 공개하고 있다. 2026.6.12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와 관련해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약 11시간 만에 경찰에 투표함 이송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선관위는 지난 4일 오후 3시18분 송파경찰서에 '투표함 개표소 이동 관련 경찰 원조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앞서 서울시선관위는 같은 날 오전 4시 27분 입장문을 내고 "중앙선관위와 뜻을 같이해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선관위가 송파경찰서에 보낸 공문에는 "투표소 주변 다수의 군중이 운집해 투표함 송부를 방해했으며, 군중들이 달려들거나 몸싸움, 폭행, 협박 등으로 투표함을 개표소로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정상적인 선거관리를 방해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속히 해당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동시켜 개표함으로써 선거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경찰 원조를 요청하니 적극 협조해 달라"고 적었다.

중앙선관위는 김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서 경찰에 원조 요청을 한 경위에 대해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어 투표함 이송 강행 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고, 송파구선관위 내 다른 투표소에서 이송된 투표함들에 대한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선관위에서는 해당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서울시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선관위가 김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오전 4시 27분 오전 입장문 발표 이후 오전 11시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의 현장 방문, 지도과장의 송파서장 면담, 오후 1시 53분 경찰 원조 요청 보고 등을 거쳐 투표함 반출 방침을 다시 정했다.

당시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수백 명이 모여 있었지만, 새벽 입장문 발표 이후 공문 발송 시점까지 발생했다는 폭행·협박 행위와 이를 입증할 별도 채증 영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짓밟힌 참정권을 돌려달라고 호소하는 국민들을 '폭행·협박 시위대'로 규정한 선관위는 허위공문서 작성 및 허위공문서 행사에 해당하는 작태를 벌인 것"이라며 "투표함 강제 이송 과정에서 청년들과 주민들을 공권력으로 쓰러뜨리고 끌고 나갔던 국가 폭력 행위의 경위 역시 국정조사에서 철저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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