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보완수사권 폐지" 강성 결집…김민석 "당이 더 책임감" 견제

정치

뉴스1,

2026년 6월 22일, 오전 11:31

광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 6일 뉴호남포럼에서 기조연설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7일 5·18묘역 참배하는 송영길 의원, 12일 광주 현장최고위를 진행한 정청래 대표.(김태성기자·국무총리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6.6.14 © 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8·17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하며 당권 주자들도 출마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정청래 대표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도 외교 행보에 앞서 현 지도부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며 견제구를 날렸다.

정청래 대표는 22일 사실상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검찰에 숟가락만 한 보완수사권이라도 주면 그 숟가락으로 칼을 만들어 정권에 언제 그 칼을 들이댈지 모를 일"이라며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화영 재판을 보면서 검찰은 정말 고쳐 쓰기 어려운 집단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예외적 상황에서 보완 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정 대표는 보완 수사권 전면 폐지에 연일 힘을 싣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정 대표는 23일쯤 연임 도전을 위한 사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사퇴 시점은 공유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24일 최고위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의결하는데 출마할 분은 개입할 수 없다"며 이른 사퇴를 시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6·3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자리하고 있다. 2026.6.21 © 뉴스1 황기선 기자

김민석 총리는 이날 방중 일정에 앞서 퇴임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총리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2박 3일간 방중해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을 갖는다. 이후 후임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번 주 마무리되면 늦어도 내달 초쯤에는 총리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김 총리는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해 "지금까지의 과정과 전체 여권의 구조를 살펴볼 때 당이 훨씬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잘할 때"라며 "지금이야말로 당정의 완벽한 일치와 협력, 선거 이전보다 더 당이 이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면서 전체적인 당정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일관되게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입각한 보완수사권 폐지가 옳다고 생각했다"며 "보완수사권 폐지가 현 시점에서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메시지로도 읽힌다.

송영길 전 대표도 방미 일정에 앞서 연일 라디오 출연을 통해 정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를 분출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3일 국회 방미단을 이끌고 27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의원외교를 진행한다.

송 전 대표는 이날 MBC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2022년 대선 패배를 거론하며 "형식적으로 볼 때는 승리라고 보는 게 정청래 지도부와 관련된 분들의 생각이고 대통령님이나 상당수 의원은 사실상 패배의 측면이 크다고 지적한다"며 "이런 논리면 저 송영길도 그때 절대 사표 낼 필요가 없었다"고 불출마를 압박했다.

반면 김 총리에 대해서는 "초대 총리로서 이재명 대통령을 잘 뒷받침했고 뛰어난 역량을 가진 분"이라며 "당 대표로서의 충분한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호평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전남 보성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6.16 © 뉴스1 김성준 기자

당내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쟁과열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의 분열과 반목을 차마 더는 지켜보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국회부의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우 전 의장에게 호응하며 "멸칭보다는 비전과 정책, 분열과 갈등보다는 통합과 전진의 장이 돼야 한다"며 "치열하게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비하와 조롱, 혐오는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고, 당의 단합을 해친다"고 했다.

4선 이광재 의원도 페이스북에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짝을 지어 싸우는 구조를 깨야 한다"며 "줄 세우기가 계파를 만들고, 파벌을 만들고, 끝내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인 공천까지 뒤흔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날도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설전이 이어졌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송 전 대표를 겨냥 "(예를 들어) '홍길동 씨가 최고위원에 나가면 나도 나갈게' 얘기를 하는 게 합리적입니까"라며 "대단히 많이 우습다"고 직격했다.

최고위원 출마설이 제기되는 민병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난 유튜브 영상 링크를 남기며 "정 대표가 연임을 할 것 같은데 이유가 무엇인지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당 원로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YTN 뉴스명당에서 "(정 대표가) 본인이 죽어도 나온다는데 어떻게 합니까"라며 "송 전 대표는 '정 대표가 불출마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 3자 구도로 가서 결선까지 끌고 가 김 총리와 단일화 방법을 찾겠다'는데 애들 싸움이 어른싸움 된다. 누가 이길지 모른다"고 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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