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6.23 © 뉴스1 허경 기자
국민의힘은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둔 23일 다주택자 논란과 '모두의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을 고리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후보자를 두고 "최근까지 주택 4채를 보유했던 인물"이라며 "부동산 정책에 관여하기는커녕 용지 복사조차 맡겨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욱이 한 후보자는 국가 과제를 믿고 도전한 청년 5000명의 이메일과 아이디는 물론, 산업 아이디어 요약본과 심사평까지 유출된 사태의 주무장관이었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징벌적 과징금과 집단소송의 대상이 돼야 할 책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기준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한 후보자는 부적격자이고, 기준이 바뀌었다면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고 설명하는 것이 순서"라며 "이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했던 원칙과 이번 인선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한다.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자 문제의 본질은 '네이버 내각의 완성'"이라며 공세에 가세했다.
강 의원은 또 "검찰은 네이버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용적률 상향과 주차장 진입로 변경 등 인허가 특혜와 성남FC 40억 원 후원 의혹 사이에 대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성남FC 후원 의혹과 이재명 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네이버 출신 인사들이 아무런 관련이 없겠느냐"고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한 후보자가 네이버 대표 시절 및 중기부 장관 재직 시절 발생한 보안 사고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금융감독원의 제재내용 공개안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9년 7월 과태료와 함께 직원 주의 등 제재를 받았다.
당시 네이버는 내부통신망과 연결된 본사 임직원 단말기 등 내부 업무용시스템에 대해 망 분리 이행을 완료하지 않고 인터넷 등 외부통신망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운영했고,정보처리시스템의 운영·개발·보안 목적으로 직접 접속하는 전산실 내 단말기와 통신회선·장비를 외부통신망과 물리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논리적으로만 분리해 운영하다가 적발됐다.
국무총리 인사청문준비단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이날 역삼동 오피스텔과 경기 양평 전원주택 매각 잔금을 완료하면서 사실상 1주택자가 됐다.
그러나 역삼동 오피스텔을 지인에게 헐값 임대했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지난 2022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오피스텔 '루카 831' 1개 호실(전용 면적 54.56㎡)을 20억 7463만 원에 취득했다.
이후 한 후보자는 올해 4월 1일부터 S법인과 해당 오피스텔을 보증금 1000만 원과 월세 150만 원에 빌려주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는데, 문제는 S 법인의 대표가 한 후보자의 지인인 A 씨로 보증금과 월세 규모가 주변 시세에 비해 현격히 낮았다. 해당 오피스텔의 월세는 약 300만~4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옥을 동생에게 보증금 없이 월세 20만 원에 임대한 사실이 알려져 편법 증여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여동생에게 서울 종로구 주택 일부를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임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강승규, 김희정,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23 © 뉴스1 신웅수 기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가 무리하다고 반박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 계획서를 채택한 게 지난주 목요일(18일)이었다"며 "며칠 사이에 무슨 상황 변화가 있었길래 이렇게 무리한 주장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요청한 자료가 속속 도착하고 있으니 철저히 검증해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면 된다"면서도 국민의힘이 한 후보자에 대해 요청한 자료를 두고 "후보자 검증과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것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정책수석은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선관위 직원 휴직자 현황, 친인척 채용 결과, 민원 접수 대장을 요청하고 후보자와 관계없는 공공기관의 징계 현황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선관위 국조특위와 헷갈린 건지, 국정감사 준비를 미리 하시는 건지 알 길이 없지만 후보자 검증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금 필요한 건 경제를 살릴 인사라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네이버 출신은 총리를 하면 안 된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시대에 뒤처진 주장은 그만하고 여야가 합의한 인사청문 절차를 잘 마무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국회에서 진행된다.
ic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