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다롄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갖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23 © 뉴스1 이호윤 기자
7년 만에 성사된 한국과 중국의 총리 회담에서 '고위급 교류'를 바탕으로 한 한중 관계 개선 가속화에 양국이 뜻을 모았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한중 정상이 두 차례 만나고, 총리 회담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하며 양국 간 우호를 증진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총리실에 따르면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오후 중국 다롄 방추도호텔에서 중국 서열 2위이자 행정부 수반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약 40분간 회담했다. 한중총리회담은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이낙연 전 총리와 리커창 전 총리 회담 이후 7년 만이다.
김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오늘 만남은 양국 정상의 만남에 이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정치적 만남의 하나의 징검다리로써 의미가 있다"며 "한중 양국의 고위급 정치인들도 자주 만나는 게 좋고, 청년들도 교류하는 게 좋고, 양국의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교류와 협력이 더 많이 이뤄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리창 총리도 "중국측은 한국측과 함께 양국 정상들의 전략적 지도에 따라서 서로 신뢰를 증진하고 정성을 다해 협력의 넓이와 깊이를 계속 확대해 나갈 용의가 있다"라며 고위급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양 총리는 지난해 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이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을 '고위급 교류'의 기회로 삼자는 데에 공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리창 총리, 김 총리 모두 각급에서 고위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일치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APEC에서 또 다시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또한 김 총리는 올해 미국에 두 차례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밴스 부통령과 만난 경험을 언급하며 중국 측에 "남북 대화, 북미 대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중 양국의 경제 협력에 관한 노력도 이어갔다. 경제를 총괄하는 리창 총리를 향해 "새만금산단에 중국이 투자할 수 있도록 중국이 투자조사단을 조속한 시기에 파견해 달라"며 이 대통령의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새만금은 원래 중국과 교차 투자하기로 한 지역"이라며 "중국에 갔을 때 시진핑 주석에게 이 이야기를 했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이후 진척이 있느냐"라고 물은 바 있다.
리창 총리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의 연내 체결 노력, 반도체 등 혁신 분야에서 협력관계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 총리는 전날 오후 X(엑스·옛 트위터)에 "리창 총리와 셀카 한 컷"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게시했다. 김 총리가 전날 총리 회담 이후 가진 'VIP 만찬'에서 리창 총리와 나란히 앉아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셀카 외교'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이로 인해 이번 총리회담이 사실상 '정상 외교'와 다르지 않은 의제를 도출했고, 정상 외교의 앞과 뒤를 잇는 징검다리로 충분히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정상외교에 이어 총리외교를 통해 양국 이해도를 높이는 등 한중 우호 증진을 위한 밑바탕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총리회담은 굉장한 성과"라며 "앞으로 있을 정상 간의 교류 전에 서열 2위인 리창 총리와 우리 총리가 서로 만나 정상 간 합의사항에 관해 확인하고, 서열 2위 차원에서 그 합의사항을 잘 이행해 나중에 정상들이 만나게 될 때 좋은 결과물을 넘겨주자는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분이 서로 케미가 맞고, 양국 관계의 핵심적인 내용에 있어 충분히 이야기하고 상대에 대한 이해를 굉장히 높였다"라며 "리창 총리가 중국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위상, 앞으로의 가능성 등을 볼 때 이런 친분을 유지한다는 건 굉장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