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애틀랜틱카운슬에서 이두희 국방부 차관 주관으로 ‘한미 국방·방산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 열린 첫 한미 국방·방산 협력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클 바카로 미국 국무부 수석부차관보 대행과 강경화 대사를 비롯해 양국 정부와 군 관계자, 산업계·학계 전문가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미동맹을 안보 협력 차원을 넘어 산업·기술 협력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컨퍼런스는 크게 두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미동맹의 한 축으로서의 방산협력’을 주제로 조선산업과 함정 MRO 분야를 포함한 방산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최근 미국 해군이 노후화된 조선산업 기반과 함정 정비 적체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역할 확대 가능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와 해군 MRO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함정 정비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조선·MRO 분야가 한국 기업이 가장 먼저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미국 방산시장으로 평가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국방·방산협력 컨퍼런스’에서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번 행사는 최근 국내 방산업체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하는 시점에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D&A)의 유도로켓 ‘비궁’은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무기체계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는 과거 미 육군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사업(OMFV)에 참여한 경험과 호주군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국방부는 행사에 앞서 22일(현지시간)에는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방산기업들을 대상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 간담회를 열고 현지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신속한 지원을 약속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두희 차관은 “한미 국방·방산협력 컨퍼런스는 한미동맹과 방산협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소통의 장이었다”며 “한미동맹이 안보협력을 넘어 기술혁신과 산업기반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한층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바카로 수석부차관보 대행도 “한국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동맹”이라며 “양국 간 방산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주요 국가와의 국방·방산협력 컨퍼런스를 지속 개최하고, KOTRA와 ‘원팀’ 체계를 구축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실질적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