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에 대해서도 ‘당 흔들기’로 규정하며 당 쇄신과 기강 확립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진정한 당원주권시대를 열고 진짜 보수 재건을 이룰 것”이라며 “당원들이 원하는 건 이재명 정권의 폭정을 멈춰 세우고 나라와 국민을 지키라는 것이다. 당을 흔드는 이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 당을 쇄신하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와중에 오세훈 시장은 같은 날 장 대표 거취와 관련해 사실상 ‘질서 있는 퇴진론’을 폈다. 오 시장은 시장 당선 이후 첫 국회 행보로 나선 국민의힘 의원 연구모임 ‘미래혁신포럼’이 주최한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 토론회 특별강연에서 “선거도 치른 상황에서 피를 흘려가며 변화를 하게 되면 부작용만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정점식 원내대표도 지나치게 서두르면 어려워진다고 하셨다. 의원님들의 총의가 바닥부터 꿈틀꿈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중진 의원님들이 역할을 해주셔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내 혁신과 변화 기조에 대해서는 기존 중앙당 체제를 원내정당 중심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제가 과거에 파격적으로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중앙당 제도의 폐지”라며 “묻지마 사건 등 사회 문제에도 당 대표가 개입하며 불필요한 정치 갈등과 왜곡이 생긴다. 초선 때부터 ‘굳이 당 대표가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해 왔다”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동시에 의원들과의 접점도 넓히며 세 확장에 나섰다. 이날 강연에는 원내대표를 비롯 고동진·구자근·권영진·김기현·김석기·김승수·김예지·김정재·김태규·김형동·박상웅·박수영·서일준·엄태영·유용원·유의동·윤한홍·이달희·이만희·이진숙·임이자·임종득·조은희·최수진·한지아 의원(가나다순) 등 계파를 가리지 않고 28여 명이 참석했다. 당 소속 의원 110명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오 시장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의원들과 릴레이 만찬을 가질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오 시장이 다음 행보를 위해 약점으로 지목돼 온 ‘원내 세력’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 측은 “선거 당시 도움을 받았던 국토위부터 시작하다 보니 먼저 만나자고 하는 다른 의원분들이 계셨다”며 대권 행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세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만큼 의원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향후를 대비하려는 행보 아니겠느냐”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