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정청래(사진 = 연합뉴스)
그는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가슴 벅찬 평양 능라도경기장 연설을 잊을 수가 없다. 4.27 판문점 선언, 9.19 군사합의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도보다리 산책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정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어제의 개혁을 다했다 하여 오늘의 개혁을 멈추면 내일을 열 수가 없다”며 “이재명 정부는 중도 실용을 주창하지만 한시도 개혁의 과제를 멈출 수 없다. 개혁을 멈추면 전진 동력도 미래 동력도 멈춘다”고 했다.
또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저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제가 서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 길이 비록 험난한 고난의 가시밭길일지라도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보고 저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가 연임도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민심·당심’을 강조하며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정청래 당대표 사퇴. 또다른 시작을 위하여”라고 올려 연임도전이 사실상 확정됐음을 알렸다.
정 전 대표가 이날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최고위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및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설치 및 구성안을 26일 당무위에 부의하는 절차를 마쳤기 때문이다. 앞서 2024년 당시 민주당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도 연임도전을 위해 전준위 구성 이틀 전에 대표직을 사퇴했다. 현직 당대표가 전준위 및 선관위 기구 설립에 직접 관여하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정 전 대표는 사퇴 직후 첫 행보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찾아가 문 전 대통령과 인사했다. 그는 “원래 오늘 평산마을에 가서 문 전 대통령을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여기(도서전)에 오신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사퇴한 것을 알고 계셨고, 등을 열심히 토닥거려 주셨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사퇴 후 첫 일정으로 문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옛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친문계(친문재인)를 설득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의 사퇴를 필두로 방중 중인 김 총리와 방미 중인 송영길 전 의원도 본격적인 당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인 김 총리의 당권 행보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25~26일) 이후인 다음 달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오는 28일 전북 타운홀 미팅에서 또는 30일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당권 도전 행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당권주자들은 핵심 지역인 호남 민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호남은 전체 약 150만명으로 추산되는 민주당 권리당원 중 3분의 1이 넘는 약 51만명이 거주한다. 정 전 대표는 19일 전북, 20일 전남에 이어 전날(23일)에도 전남 및 광주 전통시장을 방문해 호남 민심 잡기를 이어갔다. 올해 초 주소지를 전북 익산으로 이전한 김 전 총리는 16~19일 4일 연속 호남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오는 28일 전북 타운홀 미팅이 예정된 송 의원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대학교수 107명이 지지를 선언하는 등 호남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