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한 후보자 소유의 오피스텔 거래 관련한 의혹이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자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보증금 1000만원·월세 150만원)에 아는 지인과 계약을 맺었다며 “형제간에도 주기 힘든 특혜이자 우회 증여”라고 포문을 열었다. 특히 김 의원은 해당 임차인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의 머리를 전담했던 미용실 원장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당 강승규 의원은 “전 영부인 머리를 (손질)했던 분이라면 그분을 통해 기업인인 한 후보자와 내통이 형성될 수 있고, 이에 대한 답례로 세를 싸게 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고 몰아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소영 의원은 “오피스텔을 임대하면서 임차인이 과거 누구 머리를 손질했는지까지 알아야 하느냐”며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수준의 비약과 선정적인 억측으로 인사청문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백혜련 청문특위 위원장도 특정 영부인을 끌어들여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질의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간에 “말조심하라”, “없는 의혹을 만들지 말라”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당사자인 한 후보자는 야당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한 후보자는 “미용실 이야기는 너무 선정적이며,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과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랫동안 나가지 않던 매물을 단골 미용실 원장에게 싸게 임대해 준 것뿐이며, 이후 부동산을 통해 연락이 와 급매로 매전한 정상적인 거래”라고 해명했다. 소상공인들의 월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3자에게도 저가 임대를 해왔다는 설명이다.
이날 한 후보자는 답변 도중 홀어머니와 동생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저희 가족들이 저 때문에 버린 시간들에 대해서 제가 어떻게 보상해야 할 것이냐, 돌봄 관련된 부분들도 있다”며 “며 ”엄마 관련해서도 제 동생이 전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제가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는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임차인의 과거 이력을 엮은 야당의 의혹 제기에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한편 여야는 한 후보자의 총리 자격을 두고도 극과 극의 평가를 내렸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선수 출신 홍명보보다 지도자 출신 히딩크 감독이 낫겠다고 한다“며 ”총리 후보자는 일반 관료나 우리가 흔히 본 교수 출신이 아닌 히딩크라서 대통령이 발탁했다. 히딩크처럼 되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네이버 대표 한성숙과 2026년 총리 후보 한성숙이 같은 사람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똑같은 이슈에 대해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2020년에는 강자인 대기업 플랫폼 자유 보호에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한성숙)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