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장동혁 "징계 요청 답할 때 됐다"…윤리위로 기강 잡기

정치

뉴스1,

2026년 6월 26일, 오후 05:29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25 © 뉴스1 황기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 칼을 빼 들었다. 당 지지율 상승세와 당원 지지에 자신감을 얻은 장 대표가 사퇴론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윤리위원회 가동을 통한 징계 카드를 꺼내 들며 기강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장 대표는 26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당이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뒀던 당내 징계 요청 등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과로로 입원한 지 엿새 만인 지난 24일 퇴원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쇄신하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일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해당 행위 논란과 관련해 징계 절차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자진 사퇴를 거듭 요구해 온 초·재선 중심의 비당권파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를 향해서도 "혁신과 대안, 미래라는 이름으로 명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 반드시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직격했다.

또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하려면 당원 뜻과 맞아야 하고, 당원 뜻과 다르다면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명분 없이 당원들의 뜻과 반대로 계속 사태를 요구한다면 내뱃지를 지키기 위해 지도부를 흔들고 보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올 초 징계 정국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장동혁 지도부는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데 이어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각각 당원권 정지 1년과 2년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다만 배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효력이 정지됐다.

윤리위 가동과 함께 미뤄졌던 당무감사 결과를 공개해 조직 정비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말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를 위한 당무감사를 실시했지만, 한 전 대표 제명과 장 대표 단식 국면 등이 이어지면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해당 결과를 토대로 일부 당협위원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의 강경 대응은 지지층 내 우호 여론에 자신감을 얻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실시한 조사에서 장 대표 거취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에의 49%가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39%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성향별로도 '약간 보수적' 응답자에서는 '사퇴'가 47%로 '유지' 39%보다 높았지만, '매우 보수적' 응답자에서는 '유지'가 64%로 '사퇴' 25%를 크게 앞섰다. 장 대표가 핵심(코어) 지지층의 지지 기반이 여전히 두텁다고 보고 사퇴론에 세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비당권파를 향해 칼을 빼 드는 한편, 선관위 이슈와 공소 취소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퇴원 다음 날인 전날에도 서울 올림픽공원을 찾아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시위 현장을 둘러봤다. 흰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장 대표의 모자에는 ‘Freedom is not free’라고 적혀 있었다.

장 대표는 비당권파를 향해 칼을 빼 드는 한편, 선관위 이슈와 공소 취소 특검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퇴원 다음 날(25일)에도 서울 올림픽공원을 찾아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시위 현장에 참석했다.

다만 사퇴론을 돌파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29일 의원총회에서도 장 대표 사퇴론이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도 친한계와 대안과미래는 물론 영남권 중진 등 계파를 가리지 않고 장 대표를 향한 비토론이 분출했다.

친한계 안상훈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를 향해 "내로남불·아전인수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한동훈 전 대표와 옷깃만 스쳐도 징계감"이라며 "당권파 쪽에서는 징계 리스트, 블랙리스트에 다 올려놓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침몰하는 장동혁 타이타닉호에서 구명정으로 뛰어내릴 순간이 올 것"이라며 '장 대표 퇴진이 거의 모든 의원들과 공유되는 대전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축음기처럼 전면 재선거만 반복하고 있다"며 "사석에서는 장 대표 윤리위 징계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반면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지금 장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다"며 "그런데 어쩄든 저희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한 당 대표인데 이 당 대표가 아주 심각한 당헌 당규 위반이 있다면 당연히 물러나게 해야할 것인데 그런 부분이 없다면 우리가 함부로 또 끌어내리고 세우고 하는 부분은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이것은 누구를 옹호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했다.

반면 5선 중진이자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은 장 대표 즉각 사퇴론에 제동을 걸었다. 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다"면서도 "어쨌든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한 당 대표"라고 했다.

나 의원은 "당 대표가 아주 심각한 당헌·당규 위반이 있다면 당연히 물러나게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런 부분이 없다면 함부로 끌어내리고 세우는 부분은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누구를 옹호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집안싸움을 할 때인가"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무리한 공소 취소에 반드시 제동을 걸고, 민생·안보 문제에서 위험스러운 행보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집안싸움만 계속 언론에 나오니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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