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켰지만 이긴 선거 아니다"…국힘 서울시당, 자축 대신 '성찰'(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후 06:04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26일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서울시장 수성 성과를 공유하면서도 자축보다는 ‘성찰’에 방점을 찍었다. 참석자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생환”, “진 선거”, “뼈 깎는 성찰”이라는 표현을 잇달아 내놓으며 2년 뒤 총선 승리를 위한 쇄신과 단결을 강조했다.

(사진 = 국민의힘 서울시당 제공)
(사진 = 국민의힘 서울시당 제공)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컨벤션센터에서 ‘2026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권영세·나경원·고동진·박정훈 의원, 서울시·구의원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정말 깊은 마음으로 살아 돌아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며 “공천 전부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여러분과 일하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했고, 우리 식구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오늘은 단순히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서울시민께서 서울의 골든타임을 지키고 서울의 미래를 확보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다시 새기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 천장을 보며 ‘잘되겠지’ 하는 위기감과 조바심이 들었다”며 “여러분은 저보다 더 큰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서 선거를 치렀을 것이다. 다시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도 “이번 선거는 선전했다는 말은 맞지만, 분명히 진 선거”라며 “서울시장은 지켰지만 구청장도 많이 잃었고 시의원 숫자도 줄었다. 결과를 정확히 규정해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결과가 괜찮았다고 안주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다음 총선과 대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분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받아들이되, 앞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각오를 단단히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나경원 의원도 “어려운 상황에서 생환하신 여러분께 박수를 드린다”며 “그러나 지금부터 갈 길이 더 멀다. 최종 목표는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은 친목집단이 아니라 이념집단”이라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으로 당선된 만큼 앞으로도 당을 위해 함께 싸워 달라”고 강조했다.

박정훈 의원은 서울시의회 의석 구도를 언급하며 “오 시장의 거부권이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이라며 “서울시의원들이 전사가 돼 민주당과 싸우면서도 시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서울을 지켜내야 2년 뒤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의원도 “이번 선거를 통해 느낀 것은 서울시민은 정말 무섭다는 것”이라며 “시민들은 ‘이번 한 번 더 봐주겠다’는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거두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뼈를 깎는 성찰로 환골탈태해 거대 여당의 폭주를 견제하라는 서울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겠다”며 “시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해 더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시장도 특강에서 향후 4년간의 시정 비전으로 ‘글로벌 톱3 도시’를 제시하며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 향상 방안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의회 의석 감소에 따른 시정 운영 우려와 관련해 “의석 부족은 안타깝지만 시민들께서 그런 의석 구도를 만들어주신 만큼 민의를 존중하고, 지금보다 더 협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민주당과 최대한 협치하기 위해 노력하겠고, 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갈등도 지혜롭게 돌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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