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사퇴 압박에 '징계 정국' 맞불…경고성 블러핑?

정치

뉴스1,

2026년 6월 27일, 오전 06:0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황기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직 사퇴 압박에 맞서 '징계 정국'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 등을 통한 반(反)장동혁 진영에 대한 징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당내 투톱인 정점식 원내대표가 당대표 퇴진을 두고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실제 징계로 이어질 경우 적잖은 역풍에 직면할 공산이 커 경고성 발언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24일 입원 엿새 만에 당무에 복귀한 장 대표는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퇴원 직후 기자회견에서 "당의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전날(26일)에는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뒀던 당내 징계 사안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할 때가 됐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특히 현역 의원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해당행위는 현역이냐, 아니냐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며 "원칙과 기준의 문제이고 당의 기강을 세워나가는 문제다.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동훈 전 대표(현 무소속 의원)의 지역 일정에 동행한 일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과 당대표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있는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친한계 배현진·박정훈 의원, 16일에는 우재준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들의 징계 요청서가 각각 접수됐다.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청서도 19일 제출된 상태다.

장 대표가 이러한 강경 노선을 구축하는 원인으로는 보수층의 지지가 꼽힌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 대표의 거취에 관한 조사에서 '사퇴' 응답은 49%, '유지'는 28%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선 '유지' 응답이 49%로, '사퇴'(39%)를 앞섰다.

다른 기관 조사의 흐름도 비슷하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경우 '사퇴' 응답(47.7%)이 더 많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57.3%가 '유지'를 원했다. 보수 지지층이 장 대표의 당권 유지를 위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장 대표로선 지금 그만두면 자기가 죽게 된다.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계파색이 옅은 재선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의견을 수렴한다고 했으니 지켜보겠다"라면서도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징계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최근 장 대표와 대립각을 이어온 김재섭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선대위원장으로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 싸움이 장동혁 지도부를 흔드는 일이었다면, 기꺼이 징계를 받겠다"며 "장 대표는 지금 당장 저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 당의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오는 29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도 장 대표 사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 대표의 의중처럼 실제 징계로 이어지기까진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해 실리가 부족한 데다 반대 여론에 직면할 수 있어 그가 경고성 발언을 꺼내든 데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당 관계자는 "당무감사는 한 지 1년도 안 돼서 또 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당장 한다고 하더라도 60일 이전에 공고를 해야 하므로 지금부터 2달 뒤에 시작할 수 있는데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징계가 과도하단 여론이 형성되면 반격에 직면할 수 있다"며 "그럼 지도부 총사퇴 국면으로 흐를 수도 있는데 장 대표가 그렇게 쉽게 결행할 것 같진 않다. 일종의 '블러핑'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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