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청와대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인다. 크게는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늘공(늘 공무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어공은 많은 경우 정치권에서, 늘공은 정부 파견직으로 온다. 물론 청와대에서 일하는 정직원도 적지 않다.
어공 중에는 정말 다양한 이력의 사람들이 많다. 이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을 빼놓을 수 없다. 인천 남동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진보계 정당 출신 정치인으로, 행정과 의회를 모두 경험했다. 노동운동·시민운동을 거쳐 기초단체장(2010년 남동구청장), 국회의원(21대 비례대표)을 지냈고 정의당 원내대표도 역임했다.
특히 남동구청장은 그의 정치 인생에서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민선 5기 남동구청장을 지내면서 단순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 조직을 운영하고 예산을 배분하며 주민 민원을 정책으로 바꾸는 기초행정 역량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다.
나무위키에 올라온 배진교 비서관 프로필사진
이 책에서 본인이 내세운 성과로는 인천 최초 노인 무료 독감예방주사 동네 병의원 실시, 전국 최초 민관협동형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아동 치과 주치의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동복지위원회 신설 등이 거론된다. 2014년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에서는 인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두 번째는 정의당 원내대표로 활동했던 때였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배 비서관은 정의당 원내대표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원내 6석의 정의당을 이끌며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소수 정당의 목소리를 조율하고 원내 전략을 세워야 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홍익표 정무수석과 활동 시기가 겹친다. 길지는 않았지만 선거제도 논의를 놓고 협상해야 했다.)
당시 정의당은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고, 녹색당 등 진보정당과 선거 연대를 했던 때였다. 당시 그는 당이 처한 현실을 고려해 현실적 선택을 주장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대 참여였다.
이후 그의 이름은 2025년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다시 주목받았다. 경청통합수석실 산하 국민경청비서관에 임명되면서부터다. 국민경청비서관은 청와대 안에서 국민 여론과 민원, 현장 목소리를 듣고 이를 청와대 내 정책 체계와 연결하는 자리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이자 현장 민심을 정리하는 참모 자리다. 공공갈등의 초기 신호를 포착하는 자리로도 볼 수 있다.
노동현장에서 산업재해를 겪었고, 시민운동을 거쳐 기초단체장으로 행정을 맡았던 배 비서관에게 딱 맞는 자리일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성환 경청통합수석과 함께 현장 민원을 들으러 다닐 때가 많다.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비서관(사진 오른쪽에서 5번째)과 배진교 국민소통비서관(사진 오른쪽에서 4번째)이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단식농성장에서 이해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박영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공무원노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