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김대중정치학교의 '청년정치인을 위한 DJ 정치론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6 © 뉴스1 박지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는 27일 범여권 논객인 유시민 작가의 전날(26일) 발언을 놓고 불편함을 드러내며 반박에 나섰다. 유 작가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을 두고 "자신감이 지나쳤던 게 아닌가" 등의 언급을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경기 양평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민주당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어떤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 이런 것들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태도나 마음이 적절히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그것이 과했을 때는 과거에 '난'(亂) 같은 것으로 됐던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전날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을 분석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무조건 찬양하며 이른바 '문조털래유'를 무차별 공격해온 비평가들이 민주진영 코어 지지층 이탈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어준 씨,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유 작가를 겨냥해 만든 조어다.
유 작가는 "작년 12월 이후 6개월 동안 (공격을) 어마어마하게 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됐냐면 코어 지지층이라는 민주개혁 진영의 정상 세포들을 이들이 공격한 것"이라며 "이게 자가면역 질환"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그러면서 "정치 비평의 영역에 '철거 전문 비평가'를 투입했다"며 "그들만의 힘으로 이걸 철거하기에는 버거우니까 용역을 썼다. 저는 이걸 용역 평론가라고 한다"고도 했다. 또 "촉법 평론가들도 있는데, 우리가 물어야 될 지적 책임성을 적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평론가들"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모두의 대통령'을 내세우며 이 대통령이 포용·통합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문제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한편으로 든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6.27 © 뉴스1 김진환 기자
김 총리는 이날 현장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을 지켜야 한다"며 "대통령이 흔들리면 안 되고 정부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또 "덧셈으로 통합해야만 성공한다. 통합하고 연대하고 확장해야 한다"며 "과거 김대중은 뿌리가 같은데 잠시 갈라졌던 세력은 통합했고, 조금 다르면 연대했고, 좁으면 과감하게 중도 보수까지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3박 5일간의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유 작가를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작가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민주진영 코어 지지층을 향한 공격'을 지목한 데 대해 "어려울수록 더 흔들리지 않고 힘을 모아 대통령을 지키는 게 코어 지지층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 작가가 여권과 이 대통령 지지층을 세 그룹으로 분류한 이른바 'ABC론'을 거론하며 "B그룹은 이해관계에 따라 이 대통령을 지지하다 지지도가 떨어지면 제일 먼저 돌을 던질 사람이라는 평가를 (유 작가가) 한 것 같은데, 코어 지지층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통합과 포용 행보가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기존 진영 위에 확장하는 '증축'이 아니라 지지층을 허무는 무리한 '재건축'으로 보인다는 비판이신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채 의원은 12·3 비상계엄을 거론하며 "책임자 처벌과 별개로 붕괴될 뻔한 국가 시스템을 정상화하려면 진영의 잣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가의 토대를 통합과 포용으로 다시 세우는 일은 국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치열한 1년의 과정을 두고 '자신감 과잉'이라 폄훼하는 것은 참으로 모욕적"이라며 "진영을 넘어 위기의 대한민국을 어떻게든 살려내야 한다는 국정 최고 책임자의 '절박한 책임감'을 부디 곡해하지 마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김지호 전 민주당 대변인은 SNS에 "'촉법 평론가' '용역 평론가'라는 표현 자체도 부적절했지만 더 큰 문제는 마치 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청와대)이 특정 평론가들을 조직적으로 활용하거나 배후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뉘앙스를 남겼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영의 원로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촉법·용역 평론가로 낙인 찍고, 지지자들의 조리돌림 대상으로 만드는 게 책임 있는 어른의 자세냐고 비판하면서 "이제는 뿌리 깊은 선민의식과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평산책방' 부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북토크 중 책을 읽고 있다. 2026.6.25 © 뉴스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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