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축협, 대수술 필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전 12:1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대한축구협회”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 의원은 지난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에 월드컵 경기를 보는 내내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월드컵의 결과는 이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예견된 참사였다. 과정부터 공정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문제의 11차 회의와 관련해 문건이 존재함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국회에서 회의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반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김정배 상근부회장은 자격 없는 불법적인 회의였다고 토로했다”며 “홍명보 감독 본인 역시 선임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더 큰 문제는 문제의식조차 없다는 사실”이라며 “절차도, 책임도, 반성도 없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경질,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 논란 속 홍명보 감독 선임, 승부조작 관련 사면 추진까지. 무능과 무원칙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독 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라며 “뜯어고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허물고 다시 세워야 한다. 지금 대한축구협회는 그 정도의 대수술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2002년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준 히딩크 감독이 지금도 그리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히딩크 감독은 협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자신의 철학을 지켰고, 필요하다면 기득권과도 맞섰다. 모두가 기술만 이야기할 때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선수를 선택했다. 그 결과 박지성을 비롯한 선수들을 발굴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3년 전부터 박문성 해설위원이 울분에 찬 목소리로 줄곧 지적해 온 ‘그들만의 축구’라는 표현이 다시금 뇌리에 떠올랐다”며 “국민을 위한 축구가 아니라 협회를 위한 축구, 실력이 아니라 카르텔이 작동하는 축구. 지금 대한축구협회가 가장 먼저 끊어내야 할 고리”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상대 팀이 아니다. 카르텔과 무원칙, 그리고 책임지지 않는 대한축구협회”라며 “정몽규 회장은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사퇴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다. 몇 가지 규정을 손보는 것으로도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참사는 우연히 반복되지 않는다. 잘못된 시스템을 방치할 때 반복된다”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축구는 더 이상 국민의 축구가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대변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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