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고위 또 공개설전…"장동혁, 내려와야" "본인이나 사퇴를"(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29일, 오전 11:56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우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2026.6.29 © 뉴스1 황기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지도부 내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 29일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 요구하자, 당권파 김민수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이나 사퇴하라"고 맞받으며 공개 석상에서 정면충돌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징계 문제가 언급됐기 때문에 당내 문제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지도부와 우리 지도부가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음에도 이제 전당대회를 하겠다고 한다"며 "외부에서 볼 때는 다툼, 갈등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이제 총선 준비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민주당의 리더십이 바로 서면 단결될 것이고 지지율도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총선 준비를 할 지도부를 이제 세워나가야 한다"며 "내부 불만에 대해서 무시만 할 게 아니라 전당대회를 통해 평가하고, 그 지도부에 대해서 권위를 인정하고 앞으로 총선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최고위원은 앞서 선관위 사태 이후 지도부 퇴진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기강을 세우겠다, 징계하겠다, 너는 얼마나 싸웠냐, 너는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답변"이라고 했다.

그는 장 대표가 김재섭, 김용태 의원 등 일부 소장파 의원들을 공개 거명하며 비판한 데 대해서는 "당내 구성원들이 다 적으로 보인다면 리더를 그만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제 우리 당이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장 대표가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29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에 김민수 최고위원은 추가 발언을 요청하고 "우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당 대표를 공개 모욕하는 것 빼고 한 일이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나왔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나오는 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자기가 할 일을 무엇을 했다는 것이냐. 지금 공개석상에서 할 얘기, 안 할 얘기 구분하라고 몇 번을 얘기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우 최고위원 등 친한계) 본인들이 책임감이 그렇게 강하다고 사퇴 이야기를 했으면 본인들이 사퇴하라"고 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원내대표께서 가끔은 침묵이 오히려 정치적으로 더 큰 무기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최고위)가 특정인을 공격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것에 비판적 언급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일부 최고위원은 이러한 형태의 최고위가 당의 단합보다 갈등, 분열로 비칠 수 있다는 강한 목소리를 냈다"며 "일부 최고위원은 최고위는 의총과 다른 성격의 자리로, 그만큼 마이크의 무게가 뒤따라야 하고 그 소임에 맞는, 책임에 어울리는 진중한 발언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대표는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며 "당원들과 당내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하고 산발적 사퇴 요구는 당 단합보다 갈등과 당권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참정권 훼손을 회복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과 특검 수용에 당력 집중할 시기고, 오히려 무분별한 당내 지도부 사퇴 요구로 인해 이런 부분이 희석될 수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내 징계 움직임에 대해서는 특정인에 대한 징계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는) 특정인 대상으로 구체적 당헌·당규 위반 사항 없었음에도 징계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시각에 대해선 분명히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는 당헌·당규 기반해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며 "당대표라고 해서 자의적, 독단적으로 징계를 개시하거나 의뢰할 수 없다. 일부에서 오해하는 거처럼 당대표나 지도부를 지도부 공격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 대상 되진 않는다"고 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공당 대표로서 당헌·당규에 규정된 대로 원칙과 절차에 따라 당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표력하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대표는 '이동재의 뉴스캐비닛'과 펜앤마이크 '허현준의 굿모닝 대한민국'에 출연해 "지방선거 전에 여러 당내 문제와 해당행위 논란이 있었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었다"며 "미뤄놨던 부분들에 대해 많은 징계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어떤 결론이든 답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당 초·재선 의원 모임으로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안과미래'나 우재준·김용태·김재섭 의원 등 청년 정치인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땀을 닦고 있다. 이날 우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2026.6.29 © 뉴스1 황기선 기자

우 청년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 체제는 당시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궐위된 상태로 진행된 보궐 선거의 성격이라 잔여 임기를 수행하는 게 맞지만, 장 대표 체제는 비대위 이후 정식 출범한 임기 2년의 지도부 체제"라며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정청래 지도부 체계와 장 대표 출범 시기,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고 바로잡았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는 의원총회와 성격이 다르다. 당무를 정하는 곳"이라며 "최고위가 상시적으로 대표 퇴진 요구하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호남 반도체 문제 제기, 참정권 국정조사, 특검 등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한 분이 저렇게 주장하면 열 몇 분 중의 한 명의 의견인데도 국민들 보기엔 우리가 맨날 싸우는 거처럼 보인다"며 "최고위가 맨날 이렇게 운영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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