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참을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정치 개혁'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2025.4.14 © 뉴스1 이승배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정부가 발표한 호남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기업 모두 광주에만 반도체 투자를 속된 표현으로 '몰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 도시에 아무런 입지 조건에 대한 타당성 조사나 검증 없이, 비교 없이 (결정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청와대에서 국민보고회를 열고 호남권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80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유 전 의원은 발표 전부터 백지화를 요구해왔다.
유 전 의원은 입지 검증 없이 호남으로 투자가 정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경쟁 입찰이 아니고 수의 계약을 한 것"이라며 "광주로 미리 다 정해놓고 수의 계약을 해버렸고,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따라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기간 내세워온 호남 차별론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언제적 호남 차별론, 호남 소외론을 이야기하나"라며 "민주당 정권이 최근 16년을 집권했는데 아직도 호남 차별론, 호남 소외론을 꺼내는 것이 오히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지역 갈등을 유발한 것은 바로 어제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의 이 조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결정이 향후 선거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년 반 뒤에 총선이 있고 다음 대선이 있다"며 "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나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역감정, 지역주의 폭탄을 던진 것"이라며 "판도라의 상자 비슷한 게 열려버렸다"고 우려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도 호남에서는 표를 얻을지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굉장히 외면받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호남 투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이 호남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가 영남과 호남에 골고루 가는 게 국토균형발전 취지에 부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점에서 다시 검증하고 호남과 영남에 분산해서 투자하자"고 제안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광주의 타당성이 입증됐다는 여권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결정된 게 용인과 평택, 구미였고 광주는 그때 탈락했다"며 "광주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는데 억울하게 탈락했다는 식인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맨날 내란 정권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모든 걸 부정하더니 이것 하나는 윤석열 정부에서 한 것을 자신들 주장의 근거로 삼는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야권의 비판을 '돼지'에 빗댄 이 대통령의 태도도 꼬집었다. 그는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데 돼지, 부처 이런 이야기를 하니 대화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의 대응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반도체 호남 투자로 난리가 터졌는데 국민의힘에서는 대표 물러나라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통합과 혁신을 달성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