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6.6.30 © 뉴스1 신웅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재선거를 고리로 한 청년층 결집을 사퇴 정국 정면 돌파의 동력으로 택하는 모양새다. 재선거 이슈를 사실상 혼자 떠안고 밀어붙이고 있지만, 당내에서조차 동력을 더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 대표는 30일 오후 국회에서 '부정·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청년·대학생 시국 대토론회'를 열고 "특검 결과에 따라 잘못된 선거를 바로잡고 재선거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꼼꼼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전날인 29일 국회에서 열린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 행사에서도 "반드시 특검을 관철시키고 국민적 의혹을 남김없이 밝히겠다"며 "결과에 따라 재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겠다"고 했다.
지난 28일에는 페이스북에 "재선거를 이뤄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그것이 정치가 광장의 함성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다. 나는 끝까지 시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적었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이후 잠실 올림픽공원을 비공개 일정으로 꾸준히 방문했으며, 지난 18일부터 엿새간 입원했다가 퇴원한 뒤에도 몇 차례 시위 현장을 찾았다. 봉쇄 시위가 26일째 이어지며 다른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은 뜸해졌지만 장 대표는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서도 특검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으나 재선거로까지 전선을 넓히는 데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장 대표는 거의 홀로 '전국 재선거' 주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당내 금기시되는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부정선거를 외칠 자유가 있다"며 사실상 독자적인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가 올공에 가는 건 전략적인 판단의 일환"이라며 "꾸준히 가면서 이슈를 끌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핸드볼경기장 진입 결정을 시위 참가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6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러한 배경에는 지방선거 이후 상승한 지지율이 있다. 현재 지도부 내에서는 당 지지율 상승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보는 기류가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5~26일 조사한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42.0%로 더불어민주당(41.0%)을 앞섰다. 국민의힘은 6월 2주차 44.3%, 3주차 42.3%에 이어 3주 연속 민주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다.
특히 전통적 보수층보다 청년 지지층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 장 대표는 그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학생 간담회(10일), 청년 토론회(29일), 청년·대학생 시국 토론회(30일) 등 청년층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에 대응의 무게중심을 둬 왔다.
여론 지형을 뜯어보면 이런 청년 집중 전략의 배경이 드러난다. 리얼미터가 같은 신문 의뢰로 지난 15~16일 조사한 결과 '비용과 혼란이 막대한 만큼 재선거는 과도하다'는 응답이 51.0%로, '주권 침해가 발생한 만큼 전국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45.6%)는 응답을 앞섰다. 전체 여론은 재선거에 부정적인 셈이지만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찬성이 58.5%로 반대(40.5%)를 앞섰고, 30대에서는 찬성 63.2%, 반대 30.7%로 격차가 더 컸다.
다만 당내에서는 지지율 반등이 장 대표의 성과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의견도 많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은 지지율 상승이 장 대표 때문이 아니라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의 결과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전략의 한계도 뚜렷하다. 장 대표가 고수하는 전국 재선거는 이미 의원총회에서 제동이 걸렸고, 정점식 원내대표도 "재선거 실시에 이런저런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거리를 둔 상황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장 대표의 올림픽공원 행보를 두고 "코너에 몰릴 때마다 도피처로 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장 대표가 흔들리는 입지를 떠받치려 청년층을 보호막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현실적 정합성이 떨어지는 재선거 주장을 고수하고 있어 황교안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5~26일(1002명)과 15~16일(1011명) 두 차례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