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율 버텼지만…국정 기대감은 식고, 국힘은 반사이익 못 챙겼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02일, 오후 04:20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하지만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는 감소했고, 진보층의 ‘매우 잘하고 있다’는 강한 지지도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반사이익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여당과 국민의힘 모두 민심의 경고를 받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료 = NBS 화면 갈무리)
(자료 = NBS 화면 갈무리)
◇李 지지 하락 ‘잠시 멈춤’…기대감은 ‘적신호’

2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58%로 직전 조사인 6월 2주차(57%)보다 1%포인트(p) 상승했다. 겉으로는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등에서 이어진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모습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1%에서 27%로 줄었고, ‘잘하는 편’은 26%에서 31%로 늘었다. 진보층에서도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9%에서 51%로 감소했고, 긍정평가는 91%에서 86%로 낮아졌다. 강한 지지가 다소 옅어진 셈이다.

특히 국정 방향성 평가(해당 질문은 5월과 7월 조사에서만 실시)에서는 경고 신호가 더욱 뚜렷했다.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 5월 3주차 63%에서 56%로 줄었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27%에서 36%로 늘었다. 국정 방향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36%p에서 20%p로 크게 축소됐다. 지역별로도 서울은 63%에서 53%, 인천·경기는 60%에서 54%로 ‘올바른 방향’이라는 응답이 감소했고, 부정 평가는 두 지역 모두 10%p 이상 늘었다.

진보진영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타난 당내 갈등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범진보진영 관계자는 “매우 잘했다에서 잘하는 편으로 이동한 수치 정도의 변화를 눈여겨볼 만하다”며 “결국 전당대회 정국에서 민주진영 내 분란에 대한 코어 지지층의 반응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지는 해주겠지만 마음이 식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국정 기대감 하락에는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와 부동산 민심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 지역에 천문학적인 돈이 풀리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인 만큼 정부 평가가 긍정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부동산 문제도 당연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 NBS 화면 갈무리)
(자료 = NBS 화면 갈무리)
◇지지 흡수 못하는 국힘…정부·여당이탈층을 흡수 과제 남아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탈층을 흡수하는 게 과제로 지목된다. 민주당 지지율은 41%에서 42%로 소폭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5%에서 20%로 하락했고, 무당층은 23%에서 29%로 늘었다. 최근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등에서 나타났던 여야 격차 축소 흐름과는 다른 결과다.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이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지기보다 무당층 증가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중도층과 수도권에서 확장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최근 지방선거 이후 선관위 논란과 당내 계파 갈등,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수층 일부의 결집 흐름도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민주당 실정에만 기대는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쇄신과 미래 비전, 민생·경제 중심의 대안을 제시해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당장 국민의힘이 정부·여당 이탈층을 흡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선거 직후 한동훈·유의동 등의 등장으로 생겼던 기대감이 일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최근 징계 논란 등 내부 분란 조짐이 나타나면서 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는 다소 다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화면접과 ARS는 각각 특성이 있는 만큼 한 조사만으로 추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민의힘은 상승세가 다소 꺾였고 민주당 역시 장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양당 모두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정부 관련 질문 비중이 높을 경우 보수 유권자의 중도 이탈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조사 방식에 따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 역시 이번 결과를 두고 “현재 흐름과 비교하면 다소 튀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전국지표조사 홈페이지 참조)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