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항만 지키는 '안티드론' 떴다[씨뷰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04일, 오전 10:31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점 하나가 하늘을 가르고 항만을 향해 날아온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띄운 개인용 드론일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국가 중요시설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아찔한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우리 연안 항만에 첨단 방패가 세워졌다.

안티드론 개요.(자료=해수부)
안티드론 개요.(자료=해수부)
해양수산부는 이달부터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등 주요 무역항 3곳에서 불법 드론의 위협을 막고 안정적인 항만 운영을 돕는 ‘무역항 안티드론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 시스템은 불법 드론이 항만에 접근할 때 거리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나누어 치밀하게 대응한다. 먼저 드론이 항만 반경 3~2km 이내로 들어오는 ‘관심’ 단계가 되면, 고성능 드론 탐지 레이더와 등록된 드론의 프로토콜을 파악하는 RF 스캐너가 실시간으로 위치를 찾아낸다.

드론이 2~1km 이내로 더 다가와 ‘주의’ 단계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식별 작업이 시작된다. 실화상과 열화상을 모두 잡아내는 고성능 EO/IR 카메라가 출현한 물체가 진짜 드론인지, 아니면 그저 날아가는 새인지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확인한다.

만약 경고를 무시하고 1km 안쪽으로 파고들면 ‘경계’ 및 ‘심각’ 단계로 전환되며 본격적인 무력화 작전이 펼쳐진다. 이때 전파 방해(Jamming) 기술을 쏠 수 있는 휴대용 및 고정형 재머가 동원돼 드론의 통신을 꼼짝 못 하게 끊어버린다. 이를 통해 드론을 지정된 안전 구역으로 강제 착륙시키거나, 아예 왔던 길로 회항시켜 피해를 막는다.

재머의 전파 방해로도 통제가 안 되는 끈질긴 드론이라면 최후의 수단이 등장한다. 그물을 쏘아 포획할 수 있는 ‘대응체계(포획드론)’가 직접 출동해 하늘에서 불법 드론을 낚아채는 식이다.

안티드론 구축 사업은 해수부와 각 항만공사가 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해 추진했다. 올해 시스템을 도입한 3개 무역항에 이어, 내년에는 여수·광양항과 평택·당진항에도 차례로 이 첨단 시스템을 입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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