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 17일 만에 또 출국…李대통령, 나토·몽골 '실용 외교' 속도전

정치

뉴스1,

2026년 7월 05일, 오전 05:05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다빈치 국제공항에서 환송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7일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 방문을 위한 4박 5일간의 외교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달 18일 유럽 순방을 마친 지 채 3주도 지나지 않아 다시 해외 순방길에 오르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K-방산' 세일즈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몽골이 북한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북측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물꼬를 틀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오는 7~8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나토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나토는 지난 2024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 등 4개국 대표를 정상회의에 초청하고 있다.

나토와 한국의 협력 핵심은 단연 '방산'이다.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나토 회원국들은 최근 잇따른 전쟁과 안보 불안 속에서 국방비를 크게 늘리고 있다. 세계적인 방산 기술력을 갖춘 한국 입장에서는 새 기회의 장이 열린 셈이다.

방산업계는 나토 회원국에 무기와 방산 물자를 수출하기 위해 '나토 표준 정보' 공유를 요구해 왔다. 정부 역시 그동안 나토와 방산 협의체를 꾸려 수차례 회의를 이어온 만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6.19 © 뉴스1 이재명 기자

오는 9일 예정된 몽골 방문 역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몽골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방문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정상의 몽골 국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정부 이후 15년 만이다.

최근 몽골에서는 K-컬처 확산과 함께 음식, 뷰티, 생활용품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CU와 이마트 등 국내 유통업체가 800여개 진출해 있을 정도로 한국 문화가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정부는 한·몽골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광물 △식량안보 △황사 대응 △보건·과학기술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협력 분야를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몽골이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정상외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외교는 장기간 신뢰를 쌓아야 성과로 이어지는 분야인 만큼, 임기 초반 주요국과의 관계 구축에 집중해 놓아야 임기 후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 출범 첫해가 미국·일본 등 전통적 우방국과의 관계 복원·강화에 방점이 찍혔다면, 2년 차에는 유럽과 몽골 등으로 외교 무대를 넓히며 외교 다변화에 나서는 기류도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의 위상과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기대가 확실히 높아졌음을 피부로 느꼈다"며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실용 외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ukgeun@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