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29 © 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6일 전체회의를 열고 당내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한다. 6·3 지방선거에 잦아들었던 징계 정국이 이번 주 본격화하면서 당내에서는 내홍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야권에 따르면 현재 윤리위에 접수된 징계 안건은 40~50건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 첫 회의에서는 본격적인 징계 의결보다 접수 안건을 검토하고 심사 대상을 정하는 절차가 우선 이뤄질 전망이다. 심의 대상이 워낙 많아 심의에만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장동혁 대표가 기강 확립을 강조해 온 만큼 실제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방송에서 "미뤄 놓은 부분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할 때가 됐다"며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 등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윤리위는 지방선거 당시 한동훈 무소속 후보 지원에 나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행위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 대표 사퇴 요구를 이어온 초·재선 모임 '대안과미래' 역시 징계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당권파 내부에서도 대표 사퇴 요구 자체를 징계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 친한계 일부 의원들의 '대구·부산행'과는 다른 사안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징계 논의의 초점은 지방선거 전 한동훈 의원을 우회 지원한 친한계 의원들에게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당시에도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의원의 일정에 동행한 것은 해당 행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월 이상규 당 대표 정책특보 등 원외 당협위원장 10여 명은 한동훈 의원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를 윤리위에 제출했다.
한동훈 의원이 북갑 출마를 확정한 뒤 친한계 의원들이 지역을 찾은 것을 두고도 당권파 내부에서는 불만이 제기됐다. 앞서 장 대표는 한지아 의원이 지난 5월 부산을 찾아 한동훈 의원 지원에 나서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의원을 비롯한 친한계는 정점식 원내대표의 역할론을 기대하고 있다. 한동훈 의원은 지난 3일 부산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정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이 상황을 정리 안 하고 넘어갈 수 있겠나"라고 했고, 한지아 의원은 지난 2일 CBS 라디오에서 "(정 원내대표가) 거의 원톱이 됐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 역시 징계에 부정적이다. 그는 지난 2일 KBS '사사건건'에서 "당의 기강은 결국 징계를 통해 확립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행위는 절차에 따라 징계해야 하지만, 수위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준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원내 전반의 분위기도 비슷해, 친한계 징계에 적극 찬성하는 의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고 수위인 제명을 제외하고는 최고위 의결이 필요없어 변수는 원내 여론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동훈 의원 제명 당시 의원총회에서 징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장 대표가 쌍특검을 명분으로 단식에 들어가며 이러한 여론을 차단한 바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어떤 방식과 수위로 징계하느냐에 따라서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커질 수 있다"며 "지난번과같이 무리한 징계가 벌어진다면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지난 사례와같이 가처분 신청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 체제에서 받은 징계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표현의 자유는 정당 존립과 발전의 기초"라며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