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전 캐나다 잠수함 사업자 발표 가능성…靑 기대감 속 상황주시

정치

뉴스1,

2026년 7월 05일, 오후 03:22

해군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이 2일(현지시간)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에 있는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양국 해양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된다. 벤자민 홍 대위, 나오미 미할천 상사 등 캐나다 해군 잠수함 승조원 6명이 도산안창호함에 편승해 훈련을 함께한다.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3 © 뉴스1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가 수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을 앞세운 독일·노르웨이 연합이 수주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잠수함 성능과 납기, 제조업 협력을 앞세운 한국도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캐나다의 결단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7~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 캐나다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적격후보로 올라 경쟁 중이다. 해당 사업은 캐나다의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잠수함 건조와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합치면 사업 규모만 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민관 협상팀을 지난 1월과 6월에 캐나다로 파견해 수주전을 지속해왔다. 우리 기업의 잠수함이 이미 실전 배치돼 있다는 점은 물론 성능과 납기·생산능력, 수주를 전제로 한 제조업 협력을 앞세워 설득에 나섰다.

강 비서실장은 지난달 초 캐나다에서 열린 '한-캐나다 자원안보 공급망 협력 포럼'에 참석해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잠수함 수주전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다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캐나다 내 독일계 입김이 센 데다가 두 국가가 나토 동맹 체제 안에 있어 '팔이 안으로 굽을 것'이란 관측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캐나다 잠수함 수주 가능성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 또한 나토 동맹국 간 해군 전력 상호 운용성을 예로 들며 독일의 수주전 승리를 점쳤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자국에 배정된 생산물량까지 포기하고 캐나다 인도를 앞당기겠다는 강수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조건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상당하지만 나토 체제라는 걸림돌이 있어 정부는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 또한 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종합적 판단으로는 상당히 기대를 갖고 있는데, 낙관하기에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정부는 한-캐나다 경제협력이 캐나다 입장에서 포기하기 힘든 조건이라고 보고 막판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6.17 © 뉴스1 허경 기자

강 비서실장은 지난 1일 뉴미디어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스코어로 물어보면 50대 50인 상황"이라면서도 "캐나다는 한국과 완전히 대칭적 구조를 가진 나라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다. 우리는 첨단산업부터 기간 제조업까지 뒷받침이 잘돼서 협업하면 힘이 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잠수함 수주 협의를 위해 캐나다에 방문했을 당시 "마지막에 제가 얘기하면서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독일보다 우리가 나은 파트너라고 확신한다. 당신들이 들은 보고 중에 한국이 밀리는 게 있으면 말해보라'라고 담대하게 말했다"라고 전하며 "우리는 성실하게 실현 가능한 제안을 했고 그쪽도 신중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나토 정상회의 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대통령은 7~8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캐나다와의 양자 회담은 계획에 없는 상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머지않은 시점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대감을 갖고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캐나다가) 나토 정상회의 전 결정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며 "독일이 나토 및 북극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지만 (우리도)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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