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재가동 '징계 정국' 본격화…당내 반발에 후폭풍 불가피

정치

뉴스1,

2026년 7월 07일, 오전 07:0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6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이 윤리위원회를 재가동하며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친한계 의원 등 자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장동혁 대표가 '복당 금지'까지 언급하며 강경 기조를 내비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른바 '징계 정치'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당 내홍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약 2시간반 동안 비공개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기간 전후로 접수된 징계 요구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윤리위에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친한계와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수십 명에 대한 징계요청서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접수된 징계안들을 살펴보며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분류하고, 심사 대상과 우선 순위를 추리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약 2시간 반 가량 이어졌다.

첫 회의에서 징계 개시 여부를 결론 짓지는 않았지만, 윤리위는 추가 논의를 통해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해당행위 복당 금지'까지 언급하며 강경 태세로 전환한 만큼 징계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장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징계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며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도부가 당헌·당규 개정에 나서며 윤리위 징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윤리위가 본격 가동되면서 당 내홍은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친한계 등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가 현실화한다면 국민의힘은 사실상 내전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징계 대상자들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경우에도 파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만약 경징계에 그치더라도 장 대표의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윤리위 제소 대상인 '대안과미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조찬 회동을 갖고 윤리위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징계 정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논의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징계 문제에 대한 원내 기류 전반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의원뿐만 아니라, 중진들이나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되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징계 문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에 "징계라는 게 무게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징계 한다고 해도 무서워하는 사람도 없고 전혀 의미가 없지 않느냐"며 "실제로 중징계가 이뤄질 경우 당만 우스운 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윤리위 재가동 직후 당내에서도 신중론과 함께 공개 반발이 이어졌다.

지도부 일원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징계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당원에 대해 당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징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최형두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라는 것이 통합해 내고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전 일을 파묘하듯이 파내고 갈라치기하고 징계하는 게 정치냐"면서 "징계 정치는 파멸적 정치"라고 비판했다.

4선 이종배 의원도 페이스북에 "당내 구성원을 징계해서 세우겠다는 기강은 당에 질서가 아니라 대립과 갈등만 가져올 것"이라면서 "정당은 당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언로를 보장해야 하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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