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외통위 배정...왜?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07일, 오후 07:27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주된 의정활동을 펼치는 상임위원회로 외교통일위원회에 배치된 가운데 대여 공격을 가장 하기 어려운 상임위에 배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에서 두려워하는 존재로 꼽히는 한 의원이 전투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임위가 외통위라는 관측이다. 국회의장 측은 상임위 배정에 정치적 고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포토]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찾은 한동훈 의원
[포토]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찾은 한동훈 의원
7일 국회법 48조에 따르면, 상임위원은 교섭단체(20인이상 의원모임) 요청에 따라 의장이 선임한다. 한동훈 의원처럼 무소속 의원 등 어느 교섭단체에도 속하지 않는 의원은 의장이 선임한다. 국회의장은 이에 앞서 의원들로부터 가고자 하는 상임위를 받아보는 수요조사를 실시한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18개 상임임 중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외통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겸직 가능한 상임위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최종적으로 지원해 외통위와 예결위를 배정받았다. 국회의원은 둘 이상의 상임위원이 될 수 있는데, 겸임이 가능한 위원회는 예결위 외 정보위원회, 운영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가 있다.

애초 한동훈 의원은 법조인 출신이자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주특기를 살려 법제사법위원회를 요청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제부처 주요 상임위를 고려했다. 재경위·정무위·산자위 등 경제부처를 카운터파트로 삼는 상임위를 대부분 검토했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검토 테이블에 올려놨다. 그러다 경제 상임위 3곳(예결위 포함)과 외통위 1곳을 써낸 것이다.

외통위는 외교부와 통일부 및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등을 소관부처로 삼아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예결산 및 국정감사를 통해 이들을 감시하는 상임위다. 주로 중진이나 대선 주자급의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 배치받는 상임위로 알려져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 의원의 대선주자급 ‘정치적 체급’을 인정해줬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 의원의 정치적 존재감을 외려 드러내지 않게 하기 위해 외통위를 배정했다는 상반된 시각도 있다.

친한계 한 의원은 “외통위는 대여 공격을 하기 힘든 곳이다. 외교는 초당 외교나, 국익이라는 개념이 있고 비판도 건설적인 공격만 해야 해서 물어뜯는 식의 공격을 하기도 어렵다”라며 “처음부터 외통위나 국방위에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실제 이런 측면에서 인지도 획득을 위한 사생결단식의 진흙탕 싸움이 잘 일어나지 않아 이미 인지도가 있는 다선 의원들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한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의장은) 두 교섭단체에서 오는 상임위 명단과 비교섭단체의 수요조사 전반을 다 보면서 큰그림 차원에서 의원들을 배치한다”면서 “의장실에서 상임위를 배분할 때 정치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299개 전체 의석 가운데 비교섭단체는 조국혁신당(12석) 진보당(4석), 개혁신당(3석), 기본소득당(1석), 사회민주당(1석), 무소속(7석) 등 28명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이 외교 안보에 관심이 많고 글도 많이 써왔다”면서 “당 대표도 역임해 큰 틀에서 정부를 상대로 얘기할 이슈가 외교 안보에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청한 상임위 내에서 배정을 받았고 경쟁한 치열한 예결위도 받았다”면서 “상임위 신청 단계에서는 여러가지를 고려했다”고 했다. 한 의원은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국회 ‘글로벌 외교안보 포럼’에 최근 가입하고 등원 후 첫 의원실 간담회로 국방·안보 현안 간담회를 주최하는 등 외교 안보 국방 분야 의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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