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고민정 의원(왼쪽부터),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정청래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송영길 전 대표가 10일 일제히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을 찾아 당심을 두고 격돌했다.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방식인 선호투표제에 대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최근 '자기 정치' 공방을 벌여온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 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날 선 대치를 지속했다.
먼저 연단에 선 김 전 총리는 "지금은 자기 정치를 할 시간도 아니고 대선의 시기도 아니다. 오로지 대통령과 정부 뒷받침 외에 여당 책무는 없다"며 "그것에 부족함이 있다면 결과적으로는 반명(반이재명)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선거가 전북에선 좋은 결과였지만, 지금 이대로 가면 내일모레 선거를 치르면 총선에서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대통령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총선에 승리하고 전북 미래를 만들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정 전 대표는 "분열의 언어, 멸칭의 언어, 조롱은 안 된다. 동지의 언어로 내부부터 단결시키겠다"며 "저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로 과정마다 고비와 어려움이 있었다. 억울하게 공격받고 비판받은 적도 있다. 그러나 인내하며 개혁 결과물을 냈다"고 응수했다.
정 전 대표는 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누가 당대표가 돼야 할 수 있을지는 말이 아니라 지난 1년의 지난한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면서 "오래된 당원의 목소리에 가장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은 저"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엔 전북도청에서 이원택 전북지사를 면담하고 전주갑 지역위원회를 방문했다. 군산조선소 현장, 군산김제부안갑 상무위도 찾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앞서 청주 육거리 시장을 돌았고 이후엔 호남일보TV 특별강연회에서 '국민이 지킨 나라, 민주적 국민정당'을 주제로 강연한다.
전날 광주에서 출마 선언을 한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간담회를 하고 오후 염주체육관에서 광주 당원 타운홀 미팅을 열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광주 양동시장을 찾고 호남 청년과 치맥(치킨·맥주)을 곁들인 간담회도 한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김용민TV'와 광주 KBS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정 전 대표의 6·3선거 지휘를 문제 삼으며 "관료적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속 안이하게 수비축구, 침대 축구하다가 진 게 아니겠느냐"라며 그를 홍명보 감독에 비유했다.
'젊은 정치'를 내세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고민정 의원은 이날 서울 광진구 동국대 사범대 부속 가람중학교에서 청소년 진로 특강을 했고,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뒤 경북 당원 목소리 경청을 위한 영주 지역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한다.
고 의원은 "세 분 다 아니라고 생각해서 나왔다. 지금까진 세 분 모습에서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절박함이 아직 표출은 많이 안 된다"며 "민주당이 다음 총선까지 가는 데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2030 지지를 다시 끌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대표 경선에 도입을 결정한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충돌도 이어졌다.
선호투표제는 투표 때 후보 전원의 선호 순위를 매기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상위 후보자 득표수에 각각 더해 과반 득표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정 전 대표는 "전준위는 (당헌·당규 위반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는데 제가 봐도 당헌·당규 위반 논란에서 비껴가긴 어려울 것 같다"며 "벌써 당원들이 소송한다 어쩐다 혼란스러운데, 논란을 해소해 달라고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반면 송 전 대표는 "결선투표의 일종으로 본다. 당헌·당규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임 지도부 때 통과된 것인데 갑자기 문제제기하는 게 오히려 의아하고, 기본적으로 룰에 대해 시비를 하면 좀 치사해진다"고 친청(친정청래)계를 겨눴다.
고 의원은 결선투표제와 선호투표제 중 선호가 없냐는 질문에 "없다"며 "결론이 나면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할 텐데 그것을 그냥 따르는 게 맞는다"고만 했다.
이들 당권주자들은 오는 오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자치분권민주주도자회의 주최로 열리는 당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서 맞붙는다. 아직 출마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정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은 이재명 대통령 순방이 끝난 뒤인 내주 초로 전망된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