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나흘앞...민주당, 선호투표·청년최고위원 또 결론 못 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12일, 오후 09:3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 선거의 선호투표제 도입과 청년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놓고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핵심 경선 규칙을 둘러싼 지도부 내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8·17 전당대회 경선 방식과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선호투표제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절차와 당헌·당규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결국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뿐 아니라 선호투표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이 상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들을 선호 순서대로 선택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의 표를 차순위 후보에게 이전하는 방식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당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서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당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서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박승원 광명시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선호투표제에 반대하는 문정복·이성윤·박지원·박규환 최고위원은 회의가 정회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선호투표라는 목적을 먼저 정해놓고 그 목적에 따라 모든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후보 등록까지 사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헌·당규까지 개정하자는 것은 어느 팀에서 요구하는 제도를 쟁취하기 위한 빌드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면서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도 없이 진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선호투표제냐 또는 결선투표제냐 이런 안건에 대해 우리가 토의할줄 알았는데 올라온 안건은 당규를 개정하자는 것이었다”면서 “당헌당규에 맞는 그런 당무집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최소한 500만 당원의 의견 정도는 묻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역시 결정 방식과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을 환영하고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일부를 청년 몫으로 구성하는 것은 당 지도체제를 변경하는 것으로 당헌·당규 개정이 수반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 급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사실상 마뜩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최고위원회, 후보들 사이에서 두 가지 쟁점에 관한 당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뒤 납득할 만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권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전준위는 당헌과 당규가 정한 범위 안에서 전당대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이지, 당헌·당규를 넘어서는 권한을 행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도대체 선호투표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기에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하나”면서 “그것도 다수 최고위원의 뜻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절차를 이렇게 어렵게 파국으로 몰고가려고 하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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