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15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이 무산된 가운데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 간 공개 설전이 15일 벌어졌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14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다수 최고위원의 반대로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 도입이 무산됐다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청년의 목소리를 당의 중심에 두자는 최소한의 제도조차 거부하면서 무슨 당원 조건을 말하고 당의 미래를 말할 수 있나"라며 "청년의 손을 뿌리친 결정에 동참한 분들은 당원 조건을 말할 자격도, 당의 미래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당후사의 뜻을 알고 당을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정파적 이익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찬성하고 응원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청년에게 등을 돌린 이 결정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를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했다.
지난 9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몫으로 선출하기로 정하고 해당 안건을 최고위에 보고했다. 그러나 전날 해당 안건은 최고위 구성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청계 인사들이 반대표를 던지며 부결됐다.
친명계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는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의 제도화를 공약해왔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는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2명 중 1명을 청년으로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황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었다.
강 최고위원은 "당원과 청년 당원, 그리고 청년 여러분들에게 매우 송구스럽다"며 "청년 최고위원은 당리당략의 문제가 아니고 그야말로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준위가 두 번이나 의결했음에도 최고위에서 뒤집혀졌다"며 "청년의 정치 참여와 당의 미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부결시킨 최고위원들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비록 우리는 몇몇 최고위원들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청년 최고위원제를) 부결시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지만 이번 전대에서는 반드시 잘못을 바로잡고 당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왼쪽부터), 박규환,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7.14 © 뉴스1 신웅수 기자
반면 친청계로 분류되는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들을 거세게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논란이 됐던 전대 선호투표제 도입 및 청년 최고위원제 모두 당헌·당규 위반 사항이었다면서 "결국 위법성을 해소한다고 당규를 개정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사과라도 해야지 도리어 당헌 개정까지 수반하는 청년 최고위원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하다니 이 무슨 안하무인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애시당초 불가능한 안을 제시하고는 그것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떼를 쓰고 마치 청년을 외면하는 사람인 양 비난하고 이게 무슨 해괴한 짓이냐"며 만약 관련 진행이 된다 하더라도 15종이 넘는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건) 미리 후보 등록 준비를 다 갖춘 사실상의 전업 정치인 유튜버가 아닌 이상 불가능할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한편 친청계로 분류되며 청년 최고위원제를 반대해온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불참 사유에 대해 "직접 들은 게 없다"며 "(다만) 일련의 과정 속에서 법리적 해석 문제 등 여러 가지 갈등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고 했다.
cho1175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