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의견대로 하십시오"…李대통령, '투톱' 한성숙에 힘 실은 업무보고

정치

뉴스1,

2026년 7월 15일, 오후 03:23

한성숙 국무총리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가데이터처, 금융위원회, 기획예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5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첫 국민참여형 업무보고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여러 차례 발언과 질문을 요청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전날 국무회의에 이어 공개석상에서도 총리를 국정 운영의 핵심 축으로 세우는 모습을 연출하며 '투톱 체제'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등 경제 분야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오늘은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보고인 만큼 총리님도 질문하시고, 국민 여러분도 자유롭게 의견을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보고가 시작된 이후에도 이 대통령은 수차례 한 총리에게 발언 기회를 넘겼다. 장관들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총리님 생각은 어떠냐", "총리께서도 질문하실 게 있으면 해달라", "총리님도 의견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했다.

이어 한 총리가 의견을 밝히면 "그렇게 하시죠", "총리 뜻대로 하시면 되겠다", "총리님 의견대로 하십시오"라고 답하며 판단을 존중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는 총리께서 중심을 좀 잡으시면 좋겠다. 저는 여유를 갖고 좀 떨어져 나갈까 생각 중"이라며 한 총리에게 의견을 요청하는 등 총리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한 총리도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 대응과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재정경제부에 질의하며 추가 설명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도 관련 부처에 보충 답변을 요구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업무보고는 대통령과 총리, 장관, 국민참여단이 함께 질의와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이 토론 과정에서 한 총리에게 발언권을 넘긴 것은 정책 조정과 부처 간 협업을 총괄하는 총리의 역할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7.14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같은 모습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총리님 역할이 중요하다. 각 부처는 자기 일을 충실히 하다 보니 자율적으로는 조정이 잘 안 된다"며 "그것을 조정하는 게 총리님 역할이고, 잘 안 되는 어려운 일은 저한테 얘기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이나 개인 메시지도 잘 이용하고 과감하게 이야기하라. 얘기하지 않으면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적극적인 소통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농업 피해 대응 보고를 들은 뒤에도 "나중에 총리님이 보셔서 표창을 하든지 포상을 하든지 한번 해보시죠"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경제부처뿐 아니라 모든 부처가 경제를 고민해야 하고, AI와 과학기술도 모든 분야에 들어가는 시대"라며 "부처 간 협업과 공동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회의 말미에는 웃음도 오갔다. 국제유가 대응을 보고받은 뒤 이 대통령이 "재경부 장관이 잘했어"라고 하자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통령님이 잘하시고 계시죠"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총리님이"라고 말을 돌리자 한 총리는 웃으며 "저는 아직 얼마 안 돼서"라고 받아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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