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하려다 '피선거권 자격 논란'에 휩싸인 송영길 전 대표와 최고위원 출마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7.17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로 각각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검찰이 빼앗은 시간은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자신들의 출마 자격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본관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우리 두 사람은 무거운 마음으로, 그러나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송영길과 김용은 검찰의 조작기소에 맞서 각자의 자리에서 싸워왔다. 송영길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스스로 당적을 내려놓았고 329일의 옥고를 견디며 끝내 무죄를 확정받았다"며 "김용은 계좌가 동결되고 본인 명의 휴대폰과 신용카드마저 쓸 수 없는 채로 550일을 견뎠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법정에서 진실을 다투고 있다. 두 사람의 당비 납부 기록에 비어 있는 칸은 바로 검찰 탄압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어젯밤(16일) 최고위원회는 그 비어 있는 칸을 이유로 저희 두 사람의 후보 자격에 제동을 걸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며 오늘 이 시간으로 넘겼다"며 "이건 미룰 일이 아니라 바로 잡을 일이다. 정치검찰이 만든 공백을 민주당이 배제 사유로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송 전 대표와 김 전 부원장의 피선거권 자격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날(17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민주당 당규(4호 10조)는 당직 선거에서 피선거권을 권리당원에게만 부여하는데, 이때 권리당원은 권리 행사 시행일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한 권리당원 중 권리 행사 시행일 전 1년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사람을 의미한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2023년 탈당한 뒤 올해 2월 27일 복당해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17일)을 기준으로 입당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 김 전 부원장은 수감 등으로 수년간 계좌가 동결되면서 당비 납부를 제때 하지 못해 규정 충족이 안 됐다.
다만 당규에는 후보 결격 사유가 있는 자에 대해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당무위 의결에 따라 출마가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당무위 안건이 되려면 최고위원회의를 먼저 거쳐야 하는데, 전날 최고위에서 친청(친정청래)계를 중심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들은 "송영길에게 필요한 것은 예외가 아니라 확인"이라며 "연수갑 보궐선거 공천을 의결하던 그날, 최고위는 송영길의 당원 자격과 피선거권을 이미 회복시켰다. 국민을 대표할 공직 후보 자격을 인정한 바로 그 최고위가 오늘은 같은 사람의 당직 후보 자격을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묻겠다. 공직 후보는 되는데 당직 후보는 안 된다고 하면 당원들이 받아들이겠나"라며 "검찰의 조작과 탄압으로 생긴 공백을 이유로 말이냐. 명백한 자기부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용의 경우야말로 당규가 예외조항을 둔 이유 그 자체"라며 "계좌가 동결된 사람에게 왜 당비를 이체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것은 손발을 묶어놓고 왜 안 뛰냐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들은 "당규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 의결로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고 분명히 정하고 있다. 검찰의 조작 수사로 인한 계좌 동결보다 더 상당한 사유가 어디에 있겠나"라며 "판단은 당무위 몫이다. 최고위가 할 일은 당무위 회부이지 봉쇄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검찰 탄압의 상처를 자격 미달이라고 부른다면 민주당은 민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7.17 © 뉴스1 유승관 기자
두 사람은 이에 따라 △최고위는 송영길의 후보 등록을 즉시 수리하고 김용에 대한 예외 인정 안건을 즉각 당무위에 회부해주길 바라며 △당무위는 후보 등록 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지체 없의 의결을 바란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지도부는 이번 결정이 전당대회의 유불리 계산과 무관함을 행동으로 증명하라"며 "검찰 탄압의 피해자를 배제한 채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그 정당성을 의심받을 것이다. 그것은 누구의 승리도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감옥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하물며 일부 문제제기 앞에서 물러서겠나"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총선 승리, 그 대의 앞에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다. 정면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에게 피해자들을 이처럼 취급하면서 검찰개혁을 언급하는 건 "자기모순이고 이율배반적"이라며 "입만 열면 1인 1표제를 떠드는 정청래 (전)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전 당원 투표에 부치라"고 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 도전한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임명직 최고위원들이 "지금도 권한을 행사한다는 건 자기모순 아니냐. 어떻게 공정한 지도부가 되겠나"라며 "즉각 임명직 최고위원은 사퇴하고 한병도 직무대행(원내대표)이 임명한 최고위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cho1175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