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영길·김용 전대 출마 길 열자…"오욕의 역사" vs "檢 탄압 상처"

정치

뉴스1,

2026년 7월 17일, 오후 12:15

더불어민주당 박지원(오른쪽), 박규환 최고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중 '피선거권 자격 논란' 관련 송영길 전 대표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기자회견 옆을 지나고 있다. 2026.7.17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7일 송영길 전 대표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자격 제한'에 예외를 두기로 한 데 대해 당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친청계'(친정청래계) 의원들은 "위인설제", "오욕의 역사"라며 반발한 반면, 일각에선 "검찰 탄압의 상처를 흠결로 보는 건 옳지 않다"며 결정을 옹호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위인설제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선호투표제를 채택하기 위한 당규를 개정한 게 불과 며칠 전"이라며 "(전국당원대회) 후보 등록 마지막 날에 자격에 예외를 인정해주는 의결이 이뤄진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헌법 역사에서도 사사오입, 오욕의 역사가 있었지만 국민(들의) 시민의식 덕분에 민주주의가 꽃폈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을 믿는다"고 예외 결정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전날 밤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송 전 대표와 김 전 부원장의 8·17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피선거권 자격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고, 최고위는 예외 적용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 끝에 찬성 의견이 우세해 당무위원회에 안건으로 부의하기로 했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기자들을 만나 두 후보에 대한 예외 적용에 반대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긴 날"이라며 "때로는 잘못된 결정, 그리고 오욕의 역사마저도 우리가 선을 이루는 데 활용하는 지혜를 당원 동지들께서 발휘해주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이어 "사필귀정의 역사를 당원들께서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고위 회의에서 중도 퇴장한 문정복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사항마다 별도 규정, 예외로 한다고 하면 당 가치가 뭐가 되느냐"며 "최고위원으로서 당 원칙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회의에 계속 참여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 결정 이후 권향엽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보가 되고자 하신 분들께선 등록 서류 준비를 하며 요건을 확인하고, 사전에 당과 협의를 했어야 한다"며 "소위 '친청 세력' 규탄의 빌미로 삼는 건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고 부정적 의견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하려다 '피선거권 자격 논란'에 휩싸인 송영길 전 대표와 최고위원 출마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6.7.17 © 뉴스1 유승관 기자

예외 적용 결정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SNS에 "송영길, 김용 두 분의 후보 자격 문제가 최고위를 통과해 다행"이라며 "검찰 탄압의 상처를 흠결로 보는 관점은 옳지 않다"고 했다. 또 "당무위까지 잘 마무리돼 두분이 당원의 바다 위에서 건투하시길 빈다"고 했다.

임미애 의원은 "최고위의 결정을 환영한다. 당무위까지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했고, 김준혁 의원은 "당 지도부의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김원이 의원은 "송영길, 김용 후보 자격 부여 결정을 환영한다. 당연하다"고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은 "최고위가 후보 자격을 인정했다. 당연한 자격을 바로잡았다"며 "검찰이 민주당의 정의를 꺾지 못한다는 걸 보여줬다"고 했다.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문수 의원은 "조작검찰 탄압 인신구속에 의한 당비미납한 사유로 민주당직 후보자격 박탈한다면 검찰개혁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치사하게 짜고치시면 안된다. 문정복·박지원 박규환 반대시키고 조승래 나팔불게 하고 본인은 이중플레이 하느냐. 대통령님 지킨다면서 대통령님 발목잡는 이중플레이. 이건 아닌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두 사람의 자격 시비와 관련해 "우리는 동지이자 전우들"이라며 출마의 길을 열어줄 것을 호소했지만,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2023년 탈당한 뒤 올해 2월 27일 복당해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17일)을 기준으로 입당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문제가 됐다.

김 전 부원장은 수감 등으로 수년간 계좌가 동결돼 당비 납부를 제때 하지 못해 규정 충족이 안 됐다.

민주당 당규(4호 10조)는 당직 선거에서 피선거권을 권리당원에게만 부여하는데, 이때 권리당원은 권리 행사 시행일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한 권리당원 중 권리 행사 시행일 전 1년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사람을 의미한다.

다만 당규에는 후보 결격 사유가 있는 자에 대해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어 당무위 의결에 따라 출마가 가능할 수 있다. 당무위 의결에 앞서서는 최고위에서 안건을 부의해야 당무위 안건으로 오른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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