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앞둔 與 전당대회…'명청대전·자기정치' 공방 넘을지 눈길

정치

뉴스1,

2026년 7월 19일, 오전 06:00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고민정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7.14 © 뉴스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1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르며 8·17 전당대회 레이스를 본격화한다.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대전'과 '자기 정치'를 둘러싼 공방이 선거전을 주도하면서 예비경선을 계기로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1일 예비경선을 거쳐 당대표 후보를 3명, 최고위원 후보를 8명으로 각각 압축한다.

예비경선 전날인 20일에는 당대표 후보 5인(김민석·고민정·정청래·김보미·송영길), 최고위원 후보 14인(박선원·이건태·이성윤·김용·박성준·박승원·정민철·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신계륜·김형남, 이상 기호순)까지 19명을 대상으로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당대표 후보는 7분, 최고위원 후보는 5분씩 연설한다.

예비경선 이후에는 당대표 후보 TV토론이 세 차례 진행된다. 첫 토론은 이달 29일 오후 9시 MBC에서 열리며, 다음 달 5일 오후 3시 40분 KBS와 12일 오후 2시 SBS에서 각각 생방송 토론이 이어진다. 최고위원 후보 TV토론은 다음 달 3일 오후 5시 OBS에서 12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은 TV토론을 통해 정책과 당 운영 비전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지금까지 선거전은 정책보다 상대를 겨냥한 공방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송영길 전 대표는 연일 거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가장 먼저 정 전 대표를 향해 자기 정치를 문제 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그는 집권 여당 대표는 대통령과 긴밀히 호흡하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보다 개인 정치가 앞서선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후 송 전 대표도 공세에 가세하며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명청대전과 '선청후당'(정청래가 먼저, 당이 나중)을 잇달아 거론하며 정 전 대표를 집중 겨냥했다.

그는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정 전 대표의 평택을 재선거 관련 발언을 두고는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되는데 낳았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며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정 전 대표도 맞받았다. 그는 송 전 대표의 '목을 잘라 진압' 발언에 대해 "섬뜩하고 무섭다"며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냐"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의 자기 정치 비판에도 "최악의 자기 정치는 선거 때 탈당하고, 남의 당 후보를 돕고, 무소속 출마를 하고, 다른 당을 만들어서 출마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맞대응을 펼치고 있다.

김민석(왼쪽부터)·송영길·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당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 자리하고 있다. 2026.7.12 © 뉴스1 신웅수 기자

공방은 최고위원 선거로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이 정 전 대표의 리더십과 당청 관계 등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가자,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도 이에 반박하며 맞서는 모습이다.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가 맞물리면서 계파 간 신경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선거까지 상대를 겨냥한 공세가 이어지면서 정작 정책이나 비전 경쟁은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입장 차 역시 상대를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민생경제나 당 혁신 등 다른 정책 의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집권 초기인 만큼 후보들이 정부 기조와 차별화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 기조 자체를 정면으로 비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과거 발언이나 행적 등이 공방의 주요 소재가 됐다는 것이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는 걸 전제로 하고 차별화를 해야 하는데 차별화를 할 게 없지 않나. 그러니까 과거 했던 말을 꺼내고, 더 극단화하는 것이다. 그게 소위 말하면 이것도 자기 정치 아니겠나"라며 "비전을 제시하면서 차별화하면 갈등이 덜할 텐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후보들이 차별화만 시도하니까 극단적 갈등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경전이 장기화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공천과 차기 권력 구도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형성된 대립 구도가 당내에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평론가는 "(이번 전당대회는) 결국 공천권 때문에 이런 것이 아니겠나. 감정의 골이 꽤 오래갈 수 있다"며 "아직은 (민주당 내에) 계파가 없진 않지만 뚜렷하게 있진 않은데, (갈등이) 장기화하면 계파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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