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대표 후보 '37세' 김보미는 왜 4년 전 박지현을 소환했나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후 01:43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37세 청년 김보미 후보(전 강진군의회 의장)는 최근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하며 “청년 박지현은 안되고, 686 송영길은 되나. 이게 공정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미 후보는 최근 여의도에서 잊혀졌던 96년생 박지현 전 위원장을 다시 소환했을까.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하는 '민주당 대표 출마'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사진 = 연합뉴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하는 '민주당 대표 출마'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사진 = 연합뉴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17일 SNS를 통해 “4년전 청년 박지현은 입당한지 6개월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보 신청서류 접수조차 거부당했다. 예외조항이 있으니 비대위와 당무위를 열어 논의해 달라는 요구도 묵살했다”며 “그런데 바로 어제 밤 10시30분, 민주당 최고위는 박지현과 똑같은 이유로 탈락 위기에 놓인 686 송영길 후보를 구제하기 위해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과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후보 등록을 허용했다. 민주당 당규는 당직선거 피선거권을 권리당원에게 부여하는데, 권리당원은 권리행사 시행일로부터 6개월 이전에 입당해야하고 동시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인정되면 최고위 의결 후 당무위원회에서 피선거권 자격의 예외를 정할 수 있다.

송 의원은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탈당한 후 올해 2월27일 민주당으로 복당해 6개월이 안됐다. 또 김 전 부원장은 계좌동결 등으로 당비를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찬반표결 결과 이들 모두에게 ‘상당한 사유’가 인정된다며 전당대회 피선거권을 인정했고, 이후 당무위에서 최종확정됐다. 현재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 모두 후보등록까지 마친 상황이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22년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을 대관하지 못해 외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공동취재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22년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을 대관하지 못해 외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공동취재단)
앞서 박지현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2022년 7월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후 당대표 선거 출마를 시도했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현 대통령)이 당대표가 되면 당내 계파갈등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그해 2월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위원장은 6개월 미충족으로 출마자격이 부족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도부(당시 비대위)에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접수를 강행했다가 당으로부터 수령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당시를 언급한 김보미 후보는 SNS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후보들 모두 민주당에서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며, 2030 대책을 세우고, 온갖 청년 정책을 내 놓았다”며 “그래 놓고 청년들이 가장 혐오하는 불공정의 끝판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양두구육, 이율배반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 청년이 없는 이유는 청년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청년에게는 원칙을 적용하고, 기득권에게는 특혜를 적용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불공정이 반복되는데 어느 청년이 민주당을 믿겠나?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결정적인 반칙을 하면 레드카드를 받는다”고도 했다.

당대표 후보 중 최연소인 김 후보는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기탁금 문제도 꼬집었다.

그는 SNS를 통해 “당에서는 예비경선 기간 중 청년에게 기탁금 1000만원 받고, 딱 한번 합동연설회를 한다고 한다. 청년에게 말할 기회 자체를 봉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합동연설회와 별도로 모든 후보자들께 당대표 후보 전원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최소 1회 이상 개최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민주당 예비경선 기탁금은 최고위원·당대표 각각 2000만원이, 본경선 진출 시 추가 기탁금은 최고위원 3000만원, 당대표 8000만원이다. 청년 후보는 50% 감면을 받더라도 본경선 진출 시 5000만원(당대표 출마 기준)을 내야 한다. 이는 직전 전당대회(2000만원)보다 3000만원이 더 필요하다.

당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도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청년과 장애인 후보는 이재명대표 시절보다 대표 3000만원, 최고위원은 1750만원을 더 내야 한다”며 “난립을 걱정하면 다른 자격을 따지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며 당의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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