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군함·방사포 등 군사시설 동시 전력 증강 정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후 07:3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 엔진 연소시험을 재개하고, 라진조선소의 군함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비무장지대(DMZ) 인근에는 방사포 운용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을 대거 신축한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19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5일 사이 수직 엔진 시험대에서 로켓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액체연료 로켓엔진과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를 시험하는 핵심 시설이다. NK뉴스는 이번 시험이 위성운반체(SLV)와 장거리 핵미사일 추진계통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발사장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되는 귀빈 관람시설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신형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실제 발사 시점은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2023년 11월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지만 2024년 5월 추가 발사에 실패한 이후 후속 발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후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발사체 추진체계 등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지난 2023년 5월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이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23년 5월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이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
또 NK뉴스는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북도 라진조선소 내부에 공사 인력용으로 추정되는 숙영시설이 새롭게 설치됐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대규모 시설 신축을 앞두고 공사 인력 숙소를 먼저 설치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조선소 확장 공사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진행된 드라이도크 보수와 건물 지붕 교체 당시에는 이러한 숙영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 보수공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움직임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5000톤급 구축함 ‘최현’호 취역식에서 향후 5년간 1만톤급 순양함을 포함해 매년 5000톤급 이상 수상함 2척씩을 건조하라고 지시한 이후 처음 확인된 군함 생산시설 확충 사례다. 북한은 지난해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5000톤급 구축함을 건조한 데 이어 보다 대형 함정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라진조선소가 동해권 군함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해권에서는 남포조선소 역시 시설 확충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전력에서도 장사정포 운용 능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지난 2년간 DMZ 인근 개성 남쪽 군사기지에 길이 약 52m 규모의 동일한 형태 건물 최소 21개를 신축했다고 보도했다. 건물들은 중앙을 차량이 관통할 수 있는 구조와 높은 지붕을 갖추고 있으며, 이동식 발사차량(TEL)이나 다연장로켓 발사체계를 세운 상태에서 정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브루스 베넷 전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해당 시설이 DMZ와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방사포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 운용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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