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백범 뜻 이어 문화강국으로"…부산서 세계유산위 개막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후 07:3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문화유산 보존과 국제협력을 통한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며 “높은 문화의 힘으로 인류에 공헌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 참석해 “우리가 지키고 보존하고자 하는 세계유산은 단순히 과거를 담은 유물이 아니라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인류를 하나로 묶는 상징이자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을 실천하는 기반”이라고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관리 현황 등을 심의하는 유네스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제48차 세계유산위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 개최하는 세계유산위원회다. 196개 협약 가입국 정부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 약 3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발판 삼아 경제적 성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함께 이룩했다”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나아가 문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여정은 협력과 연대가 만들어 낸 인류 공동의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에 대해서는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란 수도가 되어 온 나라의 운명을 짊어졌고, 국제 원조의 관문으로 전 세계의 손길을 받으며 나라의 성장과 번영의 토대를 다진 곳”이라며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 수도이자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이 한 도시와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바로 이곳 부산이 몸소 증명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부산에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국제사회가 함께 지키고 계승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어쩌면 운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유산의 가치가 문화재 보존을 넘어 국제사회의 연대와 평화를 실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는 시대일수록 문화를 매개로 한 대화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고 말했다.

올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의 방벽을 인간의 마음속에 세워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은 문화로 평화를 구현하고 인류의 화합을 이끌고자 한 백범 김구 선생의 통찰과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킨다”면서 “높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함께 지키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백범 선생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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