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기탁금 논란 확산…후보들 일제히 인하 촉구

정치

뉴스1,

2026년 7월 20일, 오전 11:47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8·17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 신계륜, 한민수, 김용 최고위원 후보, 정청래 당대표 후보, 박선원 최고위원 후보, 김민석 당대표 후보,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 소병훈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 박성준 최고위원 후보, 한 직무대행, 이건태 최고위원 후보, 고민정 당대표 후보, 김형남 최고위원 후보, 김보미 당대표 후보, 박승원, 정민철, 서미화, 최민희,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 송영길 당대표 후보. 2026.7.20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20일 대폭 상승한 기탁금이 청년과 원외 정치인의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며 일제히 인하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련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기탁금 인상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 이틀 전에 알았다"며 "제가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2000만 원은 정말 부담된다. 청년들에게 2000만 원은 저희가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존 정치인들과 같은 잣대로 청년들에게 기탁금을 내게 한다는 것은 과도하다고 보여 감면해야 한다"며 "예비경선과 본경선이 있는데 예비경선은 100% 감면하고, 본선에 올라온 청년들은 50%나 70% 감면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고위원 후보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4년 전 이재명 대표가 500만 원으로 한 걸 2000만 원으로 늘려놨다. 예비경선에 통과한다면 저도 5000만 원을 내야 한다더라"라며 "청년 세대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청년 후보인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슨 이유로 기탁금을 4배나 올렸는지 여전히 확인할 수가 없다"며 "돈 없는 사람은 결국 선거에 도전할 수 없게 되는 것이고, 금권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이나 크게 다름이 없다. 당이 지금 민주주의 발전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1년생인 정민철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같은 방송에서 "원외 후보들은 정치자금법에 의해 모든 후원이 막혀 있다"며 "기탁금이 이렇게 상승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선거에 소요되는) 예산안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989년생으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도 이날 BBS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서 "돈이 있어도 (정치가) 어렵다고 느끼는데 돈 없는 소년들은 얼마나 힘들겠나"라며 "오죽하면 대통령이 나서서 깎아달라고 말하겠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보미, 정청래, 김민석, 고민정, 송영길 후보. 2026.7.20 © 뉴스1 유승관 기자

정청래 "이렇게 오른지 몰라"…고민정 "기존 의원들 비판 가세하는 건 이율배반"
다만 일부 당대표 후보들은 기탁금 인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결은 다소 달랐다.

정청래 전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기탁금이 이렇게 많이 올라간지 몰랐다. 최근에 알았다"며 "제가 봐도 너무 많아서 작년 전당대회 수준으로, 이전 수준으로 낮췄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선거공영제에 준하는 것을 하자고 했으니 당에서 부담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의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기탁금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 등을 겨냥해 "원외에 계신 분들이 지적하는 건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기존에 국회의원을 하셨던 분들이 갑작스럽게 이걸로 목소리를 높이는 건 굉장히 이율배반적이고 표리부동한 모습"이라고 직격했다.

한병도 "합리적 대안 제시"…후보자들, 당무개입 비판엔 선그어
민주당은 21일 예정된 중앙당 선관위 회의에서 관련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돈이 정치의 진입 장벽이 되지 않도록 관련 문제를 선관위에서 다시 논의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기탁금 문제에 목소리를 낸 것이 당무개입이라는 야권의 비판에는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당원으로서 의견 개진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영호 의원은 "청년의 사정을 대통령께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으로 매우 상식적인 것"이라며 "제가 일반 국민이라도 청년에게 과도한 기탁금 문제가 있으면 SNS에 글을 올렸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 전 부원장도 "대통령도 당연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고 헌법상의 권리가 있다"고 했다.

고민정 "대통령 공개 발언? 정무라인 문제 생긴 거 아닌가"
다만 고민정 의원은 국민의힘의 당무 개입 공세는 "잘못 짚은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낼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정무라인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청와대의 의중이나 당이 돌아가는 일을 전달하고, 소통 창구로 쓰는 게 정무라인"이라며 "대통령이 저렇게 공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건 정무라인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의견이나 문제 지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데 공개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한을 많이 갖고 계신 분들의 한마디는 당연히 더 세게 적용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생각보다 파급력이 굉장히 크다는 점을 대통령께서도 인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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