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타스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외무상을 만나 러시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 관계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에 “김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면서 “우리 사이에 모든 현안에 대해 형성된 상호 이해와 우호적 관계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러-우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과 관련해 “우리 군을 지원한 북한군의 공적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영웅들을 함께 기리겠다”고도 했다. 이에 최 외무상은 “북한은 지금뿐 아니라 앞으로도 러시아가 주권과 안보, 영토 보전을 지키고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없애기 위해 기울이는 모든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최 외무상이 다자회의와 같은 주요 외교 일정이나 기념일 등 뚜렷한 계기가 보이지 않는 시점에 모스크바에 방문한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위한 ‘사전 조율’ 측면의 방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23년 9월 극동 보스토치니에서 푸틴과 만났고, 푸틴 대통령은 이듬해 6월 평양을 방문했다. 이번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찾을 차례이기도 하다. 오는 9월 동방경제포럼(EEF) 개최에 맞춰 극동 지역에서 다시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중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북러관계는 여느 때보다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지난달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이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은 지난달 7년 만에 평양을 찾으며 북중간 끈끈해진 전략적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이후 박태성 북한 내각 총리가 평양에 답방하자 중국 내 권력 서열 1위인 시 주석을 포함해 리창 국무총리(2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3위), 차이치 당 중앙서기처 서기(5위)가 환대에 나섰고 박 총리가 돌아간 직후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을 만났다.
특히 왕후닝 주석은 방중 기간 동안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방문했는데, 중국인들의 관광이 본격화할 경우 북한 경제도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받는 북한으로선, 대북제제에 해당하지 않는 관광으로 외화를 융통하려 하는 것은 물론 이 곳에서 국제회의까지 유치하려 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이 원하는 ‘관광’ 카드를 제시할 경우, 북중 관계는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에 손을 뻗으며 당분간 북한의 몸값이 올라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최 외무상의 방러는 최근 북중 밀월 동향을 러시아에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북중관계를 강화한다 해도, 북러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달래기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중관계 정상화 이후 북한은 중국, 러시아의 동시 러브콜을 받으며 지위가 상승하고 있다”며 “한미일에 대응한 북중러 연대의 핵심축으로 북한의 지위가 향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