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성공 외쳤지만...金 "명청대전 끝" 鄭 "개혁 멈추면 패배"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7:47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첫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은 일제히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앞세우며 본인이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한 당의 노선과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를 놓고 후보 간 갈등은 한층 격화했다.

민주당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8·17 전당대회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당 대표 후보 5명과 최고위원 후보 14명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정 전 대표를 향한 공세의 중심에는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섰다. 김 후보는 연설 시작부터 “앞으로 2년 동안 지난 1년처럼 또다시 ‘명청 대전’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기를 원하느냐”고 물으며 정 전 대표 체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검찰개혁 문제를 두고도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선당후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5월 안에 끝낼 검찰개혁을 굳이 전당대회 시기까지 넘기는 ‘선사후당’의 자세로 제대로 된 개혁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대중과 이재명만이 연임한 민주당에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도 못한 지도부의 연임이라는 무책임이 용납돼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에서도 정청래 책임론이 이어졌다. 서미화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성과를 낼 때마다 지도부가 엇박자를 냈고 노골적인 자기 정치로 갈등과 분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건태 후보도 “정청래 전 대표 지도부가 자기 정치로 이재명 정부와 끊임없이 엇박자를 냈다”며 “그런데 당 대표 연임 도전이라니 이게 무슨 말이냐”고 직격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고민정 의원, 김보미 전 강진군 의원 등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고민정 의원, 김보미 전 강진군 의원 등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미애 후보는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아니라 집권 야당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박성준 후보도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통한 당정청 원팀 구축을 내걸었다. 김용 후보는 “정부는 뛰고 있는데 당도 함께 뛰고 있느냐”고 물으며 현 지도부의 변화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

김보미 당 대표 후보 역시 정 후보를 향해 공세를 폈다. 불법 당원 의혹과 경선 결과 비공개 문제를 거론하며 “이것이 1인 1표냐. 가짜 1인 1표이자 가짜 당원주권” 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청년들의 삶은 심각하다. 그런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오히려 책임져야 할 분이 당 대표를 한 번 더 하겠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개혁 노선 사수론’으로 맞받았다. 정 후보는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 강력한 개혁 당 대표”를 내걸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우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당 대표 재임 기간 성과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정 후보는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수청 설치,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제, 법왜곡죄와 정보통신망법 처리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개혁하면 승리했고 개혁에 실패하면 외면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를 2대 1, 3대 1로 공격한다면 맞겠다”면서 “그러나 그 상처는 당원 여러분께서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후보나 한민수 후보 역시 개혁 노선을 계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맞섰다. 최 후보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개혁 당대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민주당이 혼란스럽다”면서 “수사 기소 분리를 놓고 검찰 수사권 존치법을 발의하는 등 민주당이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도 “개혁은 우리 민주개혁 진영에 생명수와 같다”면서 “개혁할 때 승리했고 개혁을 멈추면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는 “당 대표는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부갈등과 분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고민정 후보는 “함께 어깨를 걸고 싸웠던 우리의 지지층이 먼저 하나로 뭉쳐야 더 크고 넓게 확장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우리 안의 다른 목소리를 존중하고, 내부의 결속부터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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